상장한 삼성SDS, IT 서비스 업계 위상 바꿀까


글로벌 IT 서비스 도약 의지…업계 "IT 서비스 산업 성장에 도움"

[김국배기자] 국내 1위 IT 서비스기업인 삼성SDS가 상장하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 내부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와 외부적으로 IT 서비스 산업의 가치제고에 대한 기대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14일 코스피(KOSPI)에 상장한 삼성SDS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9만원의 갑절인 38만원을 기록했다. 장이 열린 뒤 주가는 차익을 노린 매도물량으로 하락곡선을 그렸지만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 27조원 안팎으로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삼성SDS는 32만7천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삼성SDS가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이슈에 기인한다. 삼성SDS의 상장으로 최대 주주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3남매의 지분 가치가 5조원을 넘어섰다.

이런 배경을 뒤로 하고 삼성SDS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IBM, 액센추어와 같은 글로벌 IT 서비스 기업이 없다.

이날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상장식에서 전동수 삼성SDS 대표는 "1985년 창립한 삼성SDS는 첨단 IT를 활용해 고객의 비지니스 성공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IT 서비스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이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을 향한 힘찬 도약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2013년 1월부터 시행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대상 기업들의 공공 IT 프로젝트 참여 제한에 따라 대기업들의 공공 IT 시장 영향력이 감소한 상태다.

실제로 삼성SDS는 국내 금융과 공공시장에서 철수하고 해외와 물류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BPO)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해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확장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깥에서는 이번 상장이 IT 서비스 산업의 위상을 변화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1위 기업의 상장으로 업계 시가총액이 불어났다. 14일 기준 앞서 상장한 SK C&C의 시가총액 10조8천500억원과 포스코ICT의 8천711억원에 삼성SDS의 시가총액 25조3천412억원을 더하면 업계 전체 시가총액은 35조원을 훌쩍 넘는다.

대기업의 전산실을 통합해 출발한 IT 서비스는 해외와는 달리 시스템통합(SI)과 동일한 개념으로 인식되면서 그 동안 저평가돼 왔던게 사실이다. 아울러 그룹 내 계열사의 SI 물량에 의존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증권가에선 이번 상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HMC증권은 이날 '대융합시대의 투자전략'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보고서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삼성SDS가 SI를 통해 IT 서비스와 물류BPO 선도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바로투자증권이 'IT 서비스산업의 르네상스'라는 보고서를 통해 IT 서비스 산업이 삼성SDS 상장을 통해 반도체, 인터넷 서비스와 더불어 국내 IT 산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바로투자증권 이경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자각하고 비SI분야와 융합 IT서비스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만큼 국내 IT서비스 산업도 새로운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S보다 먼저 상장한 다른 IT 서비스업체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업들의 상장이 늘어나면서 업종이 전문화되고 새롭게 조명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장미빛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기업가치가 필연적으로 상승하겠지만 이는 삼성SDS에 국한될 수 있다"며 "IT 서비스 산업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겠지만 실질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어 대조를 보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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