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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대세 PHEV]②국산차 강자는?


"2015년은 PHEV 원년"…현대·기아차, 한국GM 등 내년 출시 임박

[정기수, 안광석 기자]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PHEV) 양산을 위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동차 강국들이 유럽을 중심으로 연비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전기차 중에서도 주행거리가 길고 연비도 좋은 PHEV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PHEV에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수입차 브랜드들이 15%에 가까운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며 내수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점도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PHEV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국내 업체들은 BMW나 토요타자동차 등에 비해 아직은 하이브리드 기술 및 양산능력이 많이 뒤쳐지는 상황"이라며 "지금부터라도 PHEV 등으로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수년 내에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기아차, 쏘나타 및 K5 PHEV 내년 출시

지난달 초 열린 파리모터쇼에서는 i8(BMW), 파사트GTE(폭스바겐), 이오랩(르노) 등 30여대의 PHEV가 전시되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새 패러다임이 도래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현대·기아차 등 국산차들은 이번 모터쇼에서 PHEV를 내놓지 않았다. 실제로 국산차들이 판매하는 PHEV는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수입차 브랜드들도 해외에서 출시된 PHEV를 들여오진 않은 상태지만 BMW, 아우디 등 내수시장 수입차 강세를 이끌고 있는 독일계 브랜드들은 내년 초 국내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현대·기아자동차 역시 내년 쏘나타(현대차)와 K5(기아차)의 PHEV 모델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 모델들의 개발 진행 여부와 상세제원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거의 완성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된 쏘나타 PHEV의 경우 국산차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쏘나타 PHEV는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자동차(HEV) 모델 대비 연비가 큰 폭으로 향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기아차 K시리즈의 성공을 일궈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이 쏘나타 PHEV의 디자인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라이어 사장이 직접 손을 대면서 쏘나타 PHEV의 디자인은 기존 쏘나타와 다른 독창성과 친환경차 만의 정체성이 담길 전망이다.

PHEV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높은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의 배터리 및 충전기 공급업체는 LG화학과 대우전자부품으로 정해진 상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PHEV 출시 후 연비경쟁이 치열한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에도 수출을 검토 중이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현재 유럽 자동차 회사들의 친환경차 전략에 대한 해법"이라며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차도 내년 쏘나타와 K5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등 모든 부품이 거의 100% 국산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가격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HEV 라인업도 확충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LF쏘나타와 K5의 PHEV 모델을 필두로 향후 아반떼를 비롯해 준중형 모델까지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6개 차종으로 늘려 새로운 친환경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7개 차종인 친환경차를 22개 차종 이상으로 확대하고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며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PHEV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선도, 시장 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쉐보레 볼트' 국내 출시 검토

한국GM도 이르면 내년 PHEV 쉐보레 볼트 모델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선보인 쉐보레 볼트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프리우스 플러그인과 세계 PHEV 시장을 양분하는 모델이다. 지난해 미국 내에서만 전년 대비 27% 늘어난 4만9천여대가 팔렸다.

볼트는 주유 없이도 다른 PHEV들보다 상대적으로 긴 최대 8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일반 가정용 충전으로 약 4시간 만에 완충 가능하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7kg·m 등의 일반차량 못지않은 힘을 내며 최대 주행가능 거리도 610km 달한다. LG화학의 리튬 이온 배터리팩을 장착했다.

앞서 한국GM은 2011년 이 쉐보레 볼트를 한국에서 시범 운행한 적 있으나 판매에는 실패한 바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쉐보레 볼트 모델의 국내 출시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국내시장에서 PHEV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도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점치고 있다.

완성차업체 한 관계자는 "아직까진 충전 인프라 등의 부족으로 국내에서는 PHEV 등 전기차 관련 인식이 생소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PHEV는 세계적인 추세고 한국 정부도 내년 국내 출시에 맞춰 보조금 지원을 약속한 만큼, 2015년은 국산 완성차업체들이 PHEV 모델을 선보이고 새로운 시장 경쟁에 들어가는 원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의 모회사인 GM(제너럴모터스)은 내년 초 차세대 쉐보레 볼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차세대 볼트는 차 중량을 45kg가량 줄이고 연비를 5~12% 정도 개선할 계획이다. 배터리 저장용량도 20% 정도 늘어난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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