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전세시장 상승세 4Q도 지속될 듯'

[이혜경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3분기 주택시장이 완만한 회복세인 가운데, 전세시장 상승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5일 KDI는 '부동산시장 동향분석(2014년 3분기)' 자료에서 3분기 실질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 전분기(-0.2%)의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했고, 전기 대비로도 0.3% 상승해 회복을 보인 것으로 파악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고, 비수도권 주택시장은 2.4%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23만 9천9건)은 기저효과 및 정부의 9·1 부동산 대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했고, 2006년부터 현재까지의 장기평균(22만 2천643건)에 비해서도 7.4% 상회하는 회복세였다고 진단했다.

전세시장은 최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전국 기준 실질 주택전세가격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3.9% 상승, 2009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9월 64.6%를 기록하면서(전국 69.2%), 국민은행 통계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다.

KDI는 "수도권 4분기 입주예정물량은 2만 1천561호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00년부터 최근까지의 장기평균(3만 7천908호)을 크게 밑돌아 4분기에도 지속적인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토목건설의 지속적인 부진으로 지난 2분기 건설투자의 전반적인 회복세는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 부문은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 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은 확대되고 있으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안정세라고 인식했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2분기 말 기준 432조원)은 7월 435조9천억원, 8월에는 441조1천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은행권의 증가폭(8월 3.2%)이 비은행권의 증가폭(8월 2.2%)을 상회했다. 평균 대출금리는 3.5%,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로 안정세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