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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핵심 계열사 조직 강화 나섰다


오너 부재 장기화·사업 차질 우려 속 제일제당·대한통운 깜짝 인사 단행

[장유미기자] 이재현 회장의 부재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CJ그룹이 조직 재정비 일환으로 29일 계열사인 CJ제일제당과 대한통운에 깜짝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이번 인사는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지난 27일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이뤄진 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CJ그룹은 이해선 CJ오쇼핑 공동대표를 CJ제일제당 공동대표 겸 식품사업부문장으로, 양승석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CJ대한통운 대표를 겸직했던 이채욱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경영에 전념하게 됐다.

CJ그룹의 이 같은 결정을 두고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부재 속에서 최근 이미경 부회장의 최측근인 노희영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퇴진이 겹친 데다, 곳곳에서의 업무 공백으로 사업 차질을 빚을까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미국에 체류하는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이 내년 그룹 경영 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 이를 대비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던 중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중요한 자리에 공석이 생긴 만큼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이뤄질 정기인사까지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이 대표는 앞으로 CJ제일제당의 공동대표 겸 식품사업부문장으로서 식품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존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식품 외 바이오 등 나머지 사업에 더 전력을 쏟을 예정이다.

또 이 대표가 있었던 CJ오쇼핑은 변동식 대표 1인 체제로 전환됐다. 지난해 말 CJ그룹 정기인사에서 CJ오쇼핑 공동대표로 선임됐던 변 대표는 주로 국내 사업을 전담해왔으며, 해외사업은 이해선 대표가 그동안 맡아왔다. 이번 일로 CJ오쇼핑은 변동식 단독대표 체제에서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를 한 뒤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J대한통운 신임 대표에 내정된 양승석 부회장은 앞으로 신현재 대표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신임 양 부회장은 서울 출신으로 서울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1999년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긴 이후 터키 생산법인 이사, 중국판매본부장, 인도법인장 등을 거쳤다. 또 INI스틸, 현대제철, 글로비스, 현대자동차 사장을 맡은 바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양 부회장은 국내외 여러 사업분야를 두루 거쳐 폭넓은 경험을 갖추고 있는 등 CJ대한통운을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CJ그룹은 지난해 10월 말 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맞춰 대대적인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각 계열사의 조직 실행력과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 전반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던 만큼, 업계는 올해 CJ가 정기 인사를 소폭으로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이번 깜짝 조직 인사로 CJ그룹은 핵심 사업의 전문성 강화에 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계열사의 경영 전략을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사업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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