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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고입 재수생은 어떻게 연 250조 회사를 세웠을까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 출간

[류세나기자] 마윈은 어렸을 때 전반적으로 성적은 나빴지만, 영어 실력은 출중했다.…그는 매일 영어방송을 듣고 호숫가에 가서 외국인과 대화를 하며 말하기 연습을 했다. 실력이 부족했지만 얼굴에 철판을 깔고 외국인과 대화를 이어 나갔다. 다른 사람이 비웃어도 개의치 않았다. 영어를 말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다른 사람이 어떤 소리를 하건 중요하지 않았다. - 첫 번째 강의 '성장' 中

올 9월19일 전 세계 언론의 눈이 뉴욕 증권거래소에 쏠렸다.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상장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공모가는 주당 68달러였으나 매수자가 모여들며 종가는 93.89달러로 무려 38% 폭등, 페이스북을 제치고 인터넷 기업 중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주식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바로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회장이었다. 작은 키에 못생긴 얼굴, 늘 주먹을 불끈 쥐고 '세상에 어려운 거래는 없다'라며 호언장담한 그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비명문대를 졸업하고 자본금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했던 그가 어떻게 이런 기적을 이뤄냈을까?

신간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는 '성장, 끈기, 창업, 기회, 경영, 리더, 관리, 혁신, 경쟁, 전략, 투자, 생활'라는 12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PART 1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 알리바바를 창업하던 초창기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PART 2는 알리바바의 경영이 궤도에 올랐던 때의 이야기와 마윈이 젊은이에게 보내는 따뜻한 격려가 담겨 있다.

그는 불확실한 기회가 진정한 기회임을 알며, 사명감이 기업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믿는다. 입사 시험을 보는 대학생들에게는 버스와 식사를 대접하며, 회식에서는 사원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여장 차림으로 춤을 추기도 한다.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알려주기 위해 '물구나무서기'를 회사 필수과목으로 지정해 교육한 것도 흥미롭다. 뚝심과 실행력이 바로 오늘날의 알리바바를 만든 원동력이라 하겠다.

기존에 출판된 마윈과 관련한 서적이 그의 현재 모습에만 초점을 맞춰 접근한 반면 '알리바바 마윈의 12가지 인생강의'는 마윈의 힘겨웠던 어린 시절부터 세계 최고 상거래회사에 선정되기까지의 전체 과정을 세세히 보여주고 있다.

어린 시절 마윈의 할아버지가 비판 대상에 편입되었고 그 여파로 마윈도 학교에서 놀림감이 돼야만 했다. 학창 시절 수학이 바닥이라 성적도 좋지 못했고 고등학교도 낮춰 지원했으나 이마저도 낙방하여 고입재수생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때부터 영어공부를 위해 무작정 외국인에게 말을 걸었으며, 무협소설을 읽으며 불의에 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삼수에 걸쳐 들어간 사범대학교 졸업 당시 유일하게 대학 강사로 임용됐으며, 번역 회사를 창업해 분투하다가 미국에서 납치·감금을 당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세상에 눈뜨게 되었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홍보 회사와 정부 기관을 거쳐 알리바바를 창립하기에 이른다.

마윈의 성장과 성공을 흥미롭게 담아낸 이 책은 중국 아마존에서도 장기 베스트셀러에 올라 중국의 젊은이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장옌 지음/ 번역 김신호/ 매경출판, 1만6천 원)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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