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노버에 저가 스마트폰 시장 1위 내줘"

[민혜정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레노버에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구체적인 판매량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점유율 변화 추이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분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 저가(Entry-Tier) 시장에서 레노버가 삼성전자에 앞섰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거의 모든 가격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지만 2분기에 레노버에 정상 자리를 내준 것으로 추산한 것. 그러나 SA는 제조사별 실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보급형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지 않으면 브랜드 영향력이 낮아져 세계 시장에서 정상 자리를 지켜내기 어렵다.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이후 세계 PC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PC강자다. PC 시장이 위축되자 PC외 스마트 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PC플러스(+) 전략을 펼고 있다.

SA는 레노버의 스마트폰 판매가 대부분 중국 내 시장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입지는 아직 좁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시장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중국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해 삼성전자, 애플의 입지를 좁힐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