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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카메라 시장도 '미러리스'가 대세


불황 속 미러리스 마케팅 분주

[민혜정기자] "일본 카메라 시장도 스마트폰 때문에 콤팩트 카메라 시장이 많이 죽었어요. 그래도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은 미러리스 판매가 늘어나 견고한 편이죠."

도쿄 신주쿠의 한 카메라 매장 점원은 일본 카메라 시장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캐논·니콘·소니·파나소닉·올림푸스 등은 세계적으로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 카메라 제조사들이다. 이들의 뿌리인 일본의 디지털 카메라 시장 규모는 국내(약 150만대)의 2배~3배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일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 바람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시부야·하라주쿠·신주쿠의 전자제품 판매점을 찾았다.

일본 전자제품 매장의 경우 아직까지 카메라 판매에 적극적인 분위기였다. 스마트폰 매장과 비슷한 크기로 카메라 매장을 차리거나, 복합 건물의 경우 한 층은 카메라 매장으로 꾸미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미러리스, 불황 카메라 시장 돌파구

카메라 매장은 가을을 맞아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에 분주해 보였다. 그러나 카메라 판매원들은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카메라 시장이 많이 축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시부야의 전자제품 전문점 '빅 카메라'의 한 판매원은 "스마트폰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콤팩트 카메라 판매량이 올해 반 정도 준 것 같다"며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 미러리스가 선전하고 있는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하라주쿠의 전자제품 매장 '사쿠라야'의 한 판매원도 "미러리스 20대~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카메라 업체들도 미러리스 마케팅에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양판점 데이터를 종합한 BCN랭킹에 따르면 일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는 2009년 하반기만해도 렌즈교환식 카메라(DSLR·미러리스)시장에서 점유율이 20%에 못미쳤다. 그러나 2010년 6월 30%선을, 2011년 7월 40%를 돌파하고 지난해 2월 50%를 돌파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도 45%~5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日 미러리스 1위는 올림푸스

일본 미러리스 시장은 올림푸스·파나소닉의 제품이 시장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소니가 50%대의 점유율로 미러리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과 다르다.

BCN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미러리스 시장에서 올림푸스가 29.8%로 1위,파나소닉이 23.3%로 2위를 차지했다. 소니는 20.1%로 3위를 기록했다.

'빅 카메라'의 한 판매원은 "일본에서 미러리스는 올림푸스가 강세"라며 "디자인도 예쁘고 조작법이 쉬워서 여성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올림푸스와 파나소닉은 지난 2008년 미러리스 렌즈 규격인 마이크로포서드를 개발해 미러리스 시장 포문을 열었기 때문에 일본에서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파나소닉과 올림푸스는 마이크로포서드라는 규격으로 렌즈를 공유하는 연합전선을 형성해, 일본 시장을 파고들었다"며 "국내의 경우엔 미러리스란 개념이 잘 알려지 있지 않은 상태에서 소니와 삼성전자가 마케팅을 강화하고 (소니의) 넥스(NEX)나 (삼성의) NX시리즈 같은 경쟁력있는 제품을 출시하며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시장의 메카인 일본도 국내와 같이 카메라가 가진 스마트폰과 차별점을 알리려는 인상이 강했다. 미러리스 홍보도 휴대하기 쉬우면서 DSLR급 성능을 갖췄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하라주쿠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옆 매장의 '아이폰5s'와 소니의 '엑스페리아Z1'을 지켜보던 카메라 매장 직원은 "화소수만 높다고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센서 크기나 렌즈 면에서 봤을 때 스마트폰은 카메라를 아직 따라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도쿄(일본)=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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