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주기자] 아마존의 '킨들'은 e북리더기들의 으뜸이었다. 국산 e북리더기들이 아무리 품질을 개선시켜도 킨들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이 일반적이었다.
가독성, 반응속도 등에서 킨들은 국산에 비해 우수했고 특히 어두운 곳에서도 눈이 부시지 않는 조명을 장착한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지난해 출시한 후로는 국산과의 격차를 더욱 크게 벌였다.
물론 킨들이 아직 국내에 상륙하지 않아 국내 기업들에게 큰 위협은 되지 못되나 한국책의 가독을 지원하며 한국시장에 진입한다면 그 위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라는 게 중론.
최근 한국이퍼브가 선보인 '크레마샤인'은 국산 단말기로서는 처음으로 킨들 페이퍼화이트와 같은 방식으로 조명을 장착하고 킨들보다 우수한 부품들을 내장하며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이퍼브가 킨들 페이퍼화이트에 충분히 맞설 수 있다고 자신하는 크레마샤인을 킨들 페이퍼화이트와 주요 특징들을 비교해 봤다.
◆ 휴대성과 저장용량 크레마샤인 우월
크레마샤인이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대항마라고 자신하는 핵심 기능은 '프론트라이트'다.
프론트라이트는 밤에도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명으로 눈이 부신 스마트폰의 백라이트와 달리 눈이 아닌 화면의 측면에서 빛을 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눈이 부시지 않다는 게 장점이며 조명을 켜면 A4용지 느낌이 난다.
두 제품 모두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고 해상도도 1024X758로 같으며 밝기 표현도 16단계로 같다.
크레마샤인의 크기는 세로 169밀리미터(mm), 가로 116mm, 두께 9.5mm로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169mm, 117mm, 9.1mm보다 약간 두껍다.
두 제품 모두 같은 6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무게는 크레마샤인이 185그램(g)으로 213g의 킨들 페이퍼화이트보다 28g 더 가볍다.
저장용량도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2기가바이트(GB)인 반면 크레마샤인은 4배나 많은 8GB로 이는 6천권이 넘는 책을 저장할 수 있다. 크레마샤인은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지원하지 않는 SD카드도 장착이 가능해 저장용량에서도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크게 앞선다.
킨들의 경우 클라우드를 지원해 저장용량이 별 의미 없다는 분석도 있는데,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곳에서는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없다는 점에선 기기 자체 저장용량도 의미있다. 단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3G를 지원하는 모델도 있어 이 경우 어디서든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처리속도에 영향을 줄 램 메모리와 중앙처리장치 CPU도 크레마샤인이 앞선다.
크레마샤인은 512메가바이트(MB)의 램을 장착했으며 CPU도 안드로이드 4.0 구동에 무리없는 1기가헤르츠(Ghz)로 이는 전세계 e북리더기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게 한국이퍼브의 설명이다.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CPU는 크레마샤인보다 낮은 800메가헤르츠(Mhz)지만 이 때문에 꼭 성능이 떨어진다고 단정지을 순 없다.
성능은 CPU 자체 속도 외에도 그 기기의 소프트웨어와의 최적화 수준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전작인 킨들4와 같은 800Mhz의 CPU를 쓰지만 기기의 구동 속도는 킨들4보다 더 빨라졌다.
◆배터리 및 터치감 킨들 우월
크레마샤인의 배터리는 완충 후 대기시간이 약 17일 가량이며 7천페이지 분량을 연속으로 읽을 수 있다. 아마존의 설명에 따르면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배터리는 하루 30분 독서시 8주가 지속되므로 배터리면에서는 킨들 페이퍼화이트가 우월하다.
두 제품 모두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용했지만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정전식, 크레마샤인은 광학식(IR)으로 차이가 있다.
정전식은 손가락의 정전기를 감지하는 방식이지만 광학식은 적외선 센서가 터치도구를 촬영하듯 인식하는 방법이다.
정전식의 킨들 페이퍼화이트는 터치감 면에서는 광학식의 크레마샤인보다 정밀하며 우수한 터치감을 살려 외부엔 전원 버튼 외엔 기기 하단에 아무 버튼이 없다.
크레마샤인의 경우 하단 세개의 버튼이 있던 전작과는 달리 중앙에 하나의 버튼만 장착했다.
◆크레마샤인 빛 반사 없어 가독성 우월
하지만 정전식 필름을 내장한 디스플레이는 크레마샤인 같은 광학식 디스플레이에 비해 빛반사가 있어 가독성은 광학식이 더 우수하다.
또 크레마샤인의 경우 손가락 뿐 아니라 손톱과 펜 등으로도 터치를 할 수 있다.
광학식은 힘을 주어 터치해야 하는 감압식과 달리 살짝만 터치해도 메뉴가 실행되면서도 손가락, 손톱, 펜 등으로도 터치할 수 있다.
그 외 두 제품은 서로에게 없는 몇몇 기능들이 각각 있다.
킨들 페이퍼화이트의 경우 책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있으며 크레마샤인은 왼손잡이 독자도 책을 쉽게 넘길 수 있게 페이지 넘길때의 터치 화면을 왼쪽으로 설정할 수 있다.
크레마샤인은 또 페이지를 넘기다가 조금만 가운데 화면쪽으로 터치하면 메뉴모드가 나와버리는 것을 설정을 통해 없애고 상단을 터치해 메뉴모드를 볼 수 있다.
콘텐츠는 어차피 다른 나라 독자들이라 자국 책이 중요하므로 직접 비교하긴 애매하지만 어쨋든 수적으로는 킨들이 훨씬 앞선다.
한국이퍼브를 비롯한 국내 전자책 업체들은 대부분 자사 e북스토어에 20만 권 이하의 콘텐츠를 보유한 반면 킨들의 e북 서점에는 수백만 권이 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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