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권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재도약에 초점을 맞춘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올싱스디지털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제품 중심으로 구성된 기존 8개 사업부문을 해체하고 기능을 축으로 한 4개 엔지니어링 그룹과 마케팅, 인사 등을 전담할 그룹을 신설한다. 또 PC 시장이 타격을 받아 고전함에 따라 효율화와 사내 협력을 강화해 모바일 기기 등 성장분야를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개편은 조직을 슬림화 해 경쟁력을 높이고 하드웨어 및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도에 따르면 MS는 기존 사업 부문을 4개 엔지니어링 그룹과 직능 그룹으로 재편한다. 4개 엔지니어링 그룹은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컴퓨팅 ▲디바이스로 구성된다. 직능 그룹은 그동안 각 사업부문마다 존재했던 업무 지원부서를 직능별로 독립시켜 기업 전반 업무를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조직이다. 이 그룹은 마케팅, 비즈니스 개발, 전략, 리서치, 재무인사, 법무, 회사운영 등을 전담할 수 있도록 개별 조직으로 만들어져 있다.
MS는 이번 조직 개편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사내에 분산됐던 마케팅 및 인사, 재무경리 등 기능이 하나로 통합되며, 제품 개발도 이전과 달라진다.
PC용 운영체제(OS) '윈도'와 스마트폰용 OS '윈도폰' 사업부문이 하나의 그룹(OS 엔지니어링 그룹)으로 통합된다. 가정용 게임기는 태블릿 사업과 합쳐진다. 개별적으로 운영됐던 모든 하드웨어 제품사업은 디바이스 엔지니어링 그룹으로 일원화 된다.
이번 개편으로 약 9만명의 임직원이 부서를 바꿔야 하는 등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MS가 하나의 전략에 따라 움직여 임직원들이 최상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사내협력을 가속화 하고 업무 효율화를 꾀하기 위해 이번 조직 개편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S는 PC OS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구축했지만 급성장중인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신성장 분야에서 애플과 구글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게다가 올 2분기 PC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1.4% 감소하는 등 5분기 연속 시장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MS는 PC 중심에서 벗어나 인터넷과 모바일 기기 사업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직 개편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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