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서 토크 콘서트…강연 정치 부활

[채송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장기인 강연 정치를 재개했다. 안 의원은 25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상원초등학교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지역주민들과 만났다.

강연 처음부터 "오늘은 정치적인 자리가 아니니만큼 정치적인 질문은 하지 말아달라"고 전제한 안 의원은 이날 고등학생, 주부, CEO인 주민들과 만나 사춘기인 아이들을 대하는 법, 고등학생의 진로 고민 등 개인적인 문제부터 사교육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 의원은 이후 한 달에 한번씩 이같은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어서 이후 주특기인 토크 콘서트를 통한 소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장소가 급하게 바뀌었음에도 약 300여명의 주민들이 모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인 이날 토크 콘서트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노원 지역 답게 학교의 문제와 교육 문제가 질문의 중심이었다.

안 의원은 "제가 한 달 짜리 국회의원인데 교육 문제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다"이라며 "원래 교육의 기능은 아이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꽃피울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준 다음 학생이 그 길을 걸을 때 먼저 걸었던 선배들이 실수를 멘토해 반복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으로 결국 교육은 진로와 인생을 찾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나 우리 교육은 진로나 인생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진학과 입시만 찾아주는 것으로 줄어들었다"며 "원인은 교육 자체에도 있지만 대한민국 사회 구조의 문제가 더 크다. 제대로 된 직장이 공무원과 대기업, 의사, 변호사 정도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교육이 그 쪽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안 의원은 "만 개 정도 되는 우리 직장들이 자신의 노력한 만큼 대가를 거둘 수 있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회 문제시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해서도 안 의원은 "문화이기 때문에 다각도로 진행돼야 한다"며 "학생, 교사, 교육부, 언론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한다. 당장 체육활동과 예능 활동을 늘리는 것이 폭력성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창구가 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은 "너무 심한 학생은 일벌백계도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다 모여 지금부터라도 정치권에서 관심을 갖고 제도화하고 유인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필요하면 제도화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의 토크 콘서트를 두고 노원갑의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이 '정치적 행사'라고 반발해 콘서트 장소가 당초 예정된 오후 2시 서울 광운전자공고 체육관에서 오후 3시 상계9동 상원 초등학교 강당으로 긴급 변경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안 의원 측은 이날 "24일 오후 6시가 넘어 광운공고 관계자가 '이노근 의원의 항의가 강력하다'고 알려왔다"면서 "광운공고는 순수한 공교육 기관 내에서 정치적 집회나 정치인의 정치 현안에 관한 이야기의 장이 돼서는 안된다며 장소 대여 불가를 통보했는데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