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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밀어내기 방지 위해 제도 개선"


김웅 대표 "연간 500억 규모 상생방안도 마련해"

[정은미기자]대리점주에 대한 영업직원의 폭언과 밀어내기 관행에 대한 비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진 남양유업이 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이 자리에서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국민여러분에게 사과드린다"며 "환골탈태의 자세로 인성교육 시스템과 영업환경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해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업현장에서의 밀어내기 등 잘못된 관행을 인정한다"며 "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잘못된 관행을) 원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만들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밀어내기와 영업사원 떡값 요구에 대해 "본사 경영진이 제품 밀어내기 정황에 대해 사전에 보고를 받지 못했으며, 일부 영업직원들이 대리점주로부터 떡값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자세한 조사를 통해 철저히 밝혀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웅 대표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남양유업 내에서 밀어내기 관행이 어떻게 이뤄졌나.

"실적이 부진한 지점에서 일부 품목에 대해 밀어내기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신제품이나 회전이 되지 않는 제품에 대해 그런 일이 발생했다."

-영업사원이 최근 9년간 떡값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확한 금액에 대해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떡값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피해자협의회에 대한 고소 취하와 피해보상에 대한 방안은.

"경찰 고소 등 모든 민·형사상 사항을 취하할 것이다. 피해자협의회와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서 대리점주의 고충을 듣고 그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밀어내기 등 지나친 영업 실적 목표가 문제가 된 것은 아닌가.

"목표 과다 설정은 전년도 실적, 인구분포도, 경제 성장률 등을 보고 영업 부서가 아닌 관리부서에서 다양한 분석을 통해 세운다. 앞으로 합리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기 위해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도록 하겠다."

-공식 홈페이지 사과문 표현을 계속 바꾼 이유는.

"홈페이지 사과문에서 남양유업 직원 영업 사원과 대리점주 간의 욕설이라는 부분을 대리점주를 내부조직이라는 표현으로 수정했다. 많은 분들이 대리점을 남양유업의 하청업체라고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서 내부 영업조직이라고 바꾼 것이다."

-대리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과 실효성에 대해.

"대리점과의 구체적인 상생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연 500억원 규모로 장학금 지원, 인센티브 지원, 고충 처리기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장 영업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철저히 하겠다."

-욕설 녹취 파일 속 영업사원이 유포경위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 고소 역시 취하하는 것인가.

"사과문에 발표한대로 사건 직후 해고 처리를 했고 해당 영업사원은 회사를 완전히 떠나 있는 상태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회사와는 접촉도 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홍원식 회장이 지난 4월부터 지속적으로 보유주식을 매각해왔다. 도덕적으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증권거래소를 통해 정식으로 매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주식 매각은 은행 채무를 갚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대표로서 생각은.

"회사 앞에서 시위하시는 분들이 한 가족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분들의 고충을 경청하고 해결해드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최고 책임자로서 사과를 드린다. 원인에 대해 파악을 해보니까 밀어내기 등의 문제가 큰 것 같다. 제도적인 조치를 하겠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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