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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그룹 현금성자산 124조…전년비 10%↑


삼성 현대차 GS그룹이 전체의 63.7% 차지

[이균성기자]국내 10대그룹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채 보유중인 현금자산이 12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재벌닷컴이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 순위 10대그룹 소속 83개 12월 결산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을 집계(연결 기준)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총 123조7천억원으로 전년의 112조4천억원보다 10%(11조3천억원)가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비롯해 수익을 얻기 위해 투자한 단기 금융상품, 금융기관 단기 예치금 등으로 현금과 유사한 환금성을 갖고 있는 자산이다.

10대그룹 중 삼성, 현대차, GS 등 3개 그룹은 전년보다 현금성 자산이 증가했으나 나머지는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14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기준으로 44조3천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33조2천억원보다 33.3%(11조1천억원)가 증가하면서 10대그룹 중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매출 201조원, 영업이익 29조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현금성 자산도 2011년 말 26조9천억원에서 작년 말 37조4천억원으로 무려 39.3%(10조5천억원)나 급증했다.

현대차그룹(9개사)도 작년 말 34조5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전년보다 25.4%(7억원)가 증가했다.

국내시장의 부진을 딛고 수출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증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현금성 자산이 전년보다 3조8천억원, 2조9천억원이 증가한 19조1천억원과 6조2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합계액이 10대그룹 전체의 63.7%인 78조8천억원을 차지했다.

GS그룹(8개사)은 영업실적이 부진했던 GS건설의 현금성 자산이 감소했으나 (주)GS와 GS리테일이 호조를 보이면서 현금성 자산이 전년보다 10.9% 증가한 2조9천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SK그룹을 비롯해 LG그룹,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한진그룹, 한화그룹은 현금성 자산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SK그룹(16개사)은 2011년 말 20조9천억원에서 작년 말 17조원으로 18.5%(3조9천억원) 감소했다.

(주)SK의 현금성 자산이 1년 사이에 2조2천억원(9조4천억원→7조2천억원)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SK이노베이션이 1조6천억원(4조4천억원→2조8천억원), SK텔레콤이 1조2천억원(2조7천억원→1조5천억원)이 각각 급감했다.

LG그룹(11개사)도 LG디스플레이가 전년보다 3천억원이 증가하면서 회복했으나, LG전자와 LG화학의 현금성 자산이 1조2천억원이나 감소해 현금성 자산 총액이 8조5천억원에서 7조7천억원으로 9.1%(8천억원)가 줄었다.

특히 ’현금부자’로 알려져 왔던 롯데그룹(7개사)의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두드러져 눈길을 모았다.

롯데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2011년 말 4조4천억원에서 작년 말 2조4천억원으로 1년 사이에 무려 45.4%(2조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10대그룹 가운데 현금성 자산 감소율이 가장 높았다.

주력사인 롯데쇼핑이 1조9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무려 1조원이 줄어든 것을 비롯해 롯데케미칼이 1조8천억원에서 9천억원으로 9천억원이 감소하는 등 이들 두 개 회사에서만 1조9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이 사라졌다.

포스코와 현대중공업는 전년보다 1.2%, 5%가 각각 줄어든 5조1천억원과 6조2천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부진했던 것에 비하면 현금성 자산 감소율은 그리 많지 않았다.

지난해 포스코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 총액은 전년보다 33.1%가 줄어든 3조974억원, 현대중공업그룹은 전년보다 52.4%가 하락한 1조4천567억원을 기록하는 등 두 그룹의 계열사 영업이익 하락율은 매우 높았다.

한진그룹(5개사)은 전년에 이어 영업적자를 내면서 현금성 자산도 2조5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3.1%가 줄었고, 한화그룹(3개사)은 영업이익 총액이 6천2백억원에서 2천9백억원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현금성 자산은 전년과 비슷한 1조2천억원대를 유지했다.

한편 10대그룹의 현금성 자산 중 현금으로 보유중인 자금은 전체의 62.1%인 76조8천억원이었고, 나머지 37.9%(46조9천억원)는 단기 금융상품이나 금융기관에 맡겨 수익을 얻는 ’소극적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전체 현금성 자산 중 74.6%인 4조6천억원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가장 비율이 높았고, 현대차그룹이 54.1%(18조6천억원), 삼성그룹이 44.4%(18조4천억원)의 순이었다.

이균성기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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