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생존법칙 '변해야 산다'


[IT서비스 생존법칙 DNA를 바꿔라] 2013 키워드 '변화와 혁신'

IT서비스 기업들이 변신하고 있다.시스템통합(SI)을 기반으로 IT아웃소싱과 시스템 유지보수 사업에 집중하던 이들은 어찌 보면 정보기술(IT)과 무관해 보이는 분야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IT한류의 전도사를 자처해 온 이들이 왜 변신을 선택하게 됐고 그 실상은 어떤지 진단해 본다.[편집자주]

[김관용기자] IT서비스 기업들의 2013년 키워드는 변화와 혁신이다.

올해 국내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변화, 지속성장, 신사업을 강조하고 있다.신사업 발굴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을 통해 자체 생존 전략을 마련하고 앞으로도 지속 성장을 이뤄 나가겠다는 포부에서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그룹사 SI 사업과 함께 해외 IT기업 제품을 국내에 유통하며 몸집을 불려왔던 이들은 조직개편과 새로운 사업전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천명하고 있다. 실적 위주가 아닌 재무건정성 확보를 통해 튼튼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발전을 위해 변화는 필수요소지만 IT서비스 기업들의 변신은 남다르다.자동차와 에너지,물류 등 소위 비(非)IT로 분류돼 온 분야로도 손을 뻗치고 있다.아예 IT기업이라는 DNA까지도 바꿔 버릴 기세다.

IT서비스 기업들이 DNA까지 바꿀 기세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그 이면에 감춰진 시너지는 어떤 것들일까.

◆IT서비스 "2013년은 변화의 원년"

IT서비스 기업들의 변신 의지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2013년 경영방침을 '창의와 혁신을 통한 지속 성장'으로 선정했다. 전통적인 IT서비스 기업을 넘어 '월드 프리미엄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프로바이더'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ICSP' 한 생각과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ICPS는 혁신적(Innovative), 창의적(Creative), 지속 성장 가능한(Sustainable), 열정적(Passionate) 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삼성SDS인의 행동 DNA이자 핵심가치관이다.

LG CNS도 해외사업, 성장사업, 솔루션 확보의 3대 과제를 추진하며 2013년을 '한계 돌파'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김대훈 LG CNS 대표는 한발 앞선 준비로 대표 사업(Flagship Business)을 발굴하고 강화된 파트너십을 통해 지속 가능한 중대형 사업을 만들어야 하며 이를 위해 융합 혁신(Convergence Innovation) 역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C&C는 '탈(脫) IT서비스 기업'을 공식 표방하고 있다.

정철길 SK C&C 대표는 2013년부터 시작되는 3년 단위의 네 번째 사업계획(4Th To-Be)을 발표하면서 "2015년에는 IT서비스 기업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를 넘어, IT서비스를 넘어(Beyond Domestic, Beyond IT Service)'라는 목표가 완성되는 2015년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가진 SK C&C로 재탄생 할 것이라는 것이다.

포스코ICT의 경우에도 IT와 제어, 전기 기술을 융합해 다른 IT서비스 기업들과는 차별화되는 스마트그리드, 신재생에너지, 환경 등의 엔지니어링 비즈니스를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도 리스크를 감수한 성장 없이는 발전된 미래를 약속할 수 없다는 기조로 신사업 발굴을 통한 지속 성장을 강조하고 한화S&C 또한 금융과 IT컨버전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와 조직을 개편하는 S&C 3.0을 토대로 끊임없는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IT가 아닌 곳으로도 간다

IT서비스 기업들은 이처럼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며 활발한 인수합병과 조직 개편은 물론 신규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태양광이나 전기차 사업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는가 하면 건설과 IT를 접목한 디지털 스페이스 사업, 중고차 매매업, 전기설비 및 원전 개발 등 비(非)IT 영역으로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는 상황이다.

삼성SDS의 경우 IT와 비(非)IT를 융합시킨 물류사업(SCL)과 스마트 컨버전스, 디지털 복합공간, 스마트 인프라 엔지니어링 등의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물류는 대한통운 인수전까지 참여했던 삼성SDS가 특히 더 공들이는 분야다.

LG CNS는 자체 '스마트 솔루션' 개발을 비롯, 전기차, 태양광 발전 분야에 투자했고 심지어 지난 2012년에는 헬기 사업에까지 진출했다.

SK C&C는 중고차 매매 업체인 엔카네트워크를 인수하면서 중고차 매매업을 진행중이고 포스코ICT는 원전 계측제어 정비기업인 '포뉴텍'을 설립하며 원전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한화S&C 또한 에너지 경영 관련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밖에 동부CNI와 아시아나IDT, 대우정보시스템, DK유엔씨, 코오롱베니트 등도 전면적 조직 재편과 주력 사업 이동, 기업 문화 변화 등을 통해 수익 구조와 사업 영역을 바꾸고 있다.

◆IT서비스를 변하게 만든 근본 요인

IT서비스 기업들이 이처럼 변하게 된 근본 이유는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경제민주화' 논의와 각종 규제에 있다. 정부의 '공생발전형 소프트웨어(SW) 생태계 구축 전략'을 비롯, 새롭게 도입된 정책들로 인해 IT서비스 기업들은 전통적인 사업 모델만으로는 더 이상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 전략은 SW산업진흥법 개정으로 현실화됐다.당장 올해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IT서비스 기업들은 공공시장에 원칙적으로 참여할 수 없다.대기업의 사업 참여 하한액도 강화돼 매출액 8천억원 이상 대기업은 80억원 이상, 매출액 8천억원 미만 대기업은 40억원 이상 사업에만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공공정보화 사업을 독식하다시피 했던 삼성SDS, LG CNS, SK C&C의 매출 감소는 이로인해 불가피할 전망.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공공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 중 이른바 '빅3'가 수주한 사업 비중은 73%에 달했다.

공공 시장 참여가 어려워지면서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을 더욱 긴장하게 만든 것은 해외 진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점이다.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공공 정보화 부문은 사실 수익을 바라보고 한다기 보다는 공공 사업을 통해 쌓은 경험과 노하우로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데 활용돼 왔다.이는 IT서비스 기업들이 공공정보화 사업 실적을 자산화할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더불어 전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일감몰아주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IT서비스 기업들의 변신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산업 태동 30여년 만에 IT서비스 기업들은 외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변화와 혁신' 非IT에 주목해야 하는 진짜 이유

하지만 2013년 IT서비스 기업들의 변신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따로 있다.IT서비스 기업들을 변신시킨 근본 이유가 각종 규제에 있다면 이들이 비IT 분야로도 눈을 돌리게 된 진짜 이유는 시너지에 있기 때문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이 새롭게 진출하는 분야들은 IT와 무관해 보이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과거 경험과 노하우를 새롭게 실현할 수 있다는 잠재성을 안고 있다.이미 개발한 IT시스템을 접목시켜 새로운 활용처를 발굴하고 크나 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실제로 전통산업은 IT서비스 기업들의 먹잇감이자 먹거리 창출의 주요 발판이었다.

IT서비스 업체들은 지난 30여년 동안 사무 환경은 물론 교통과 환경 분야에까지 IT를 접목시키며 대중들에게는 정보화의 힘을 실감케 했고 기업 내부적으로는 알토란 같은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IT와 전통산업의 융합은 IT서비스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자 수출 매개체였다.

IT서비스 기업들이 새롭게 진출한 비IT 분야 역시 이같은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여전히 IT의 손길을 기다리는 비IT 산업을 접수하면서 IT서비스 기업들은 원가 절감과 새로운 성장 동력의 발굴을 꾀한다.공공 정보화 실적이 빠진 자산 공백을 이들 덩치 큰 신규 사업들로 채우는 것 또한 숨겨진 노림수다.

정보화의 IT한류의 주역인 IT서비스 기업들은 변화와 혁신을 기치로 지난 30여년의 노하우를 'DNA 변화'로 승화시키고 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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