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세계적인 무선통신칩 제조업체인 퀄컴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전기차 무선충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퀄컴의 앤소니 톰슨 유럽 신사업 및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5년 뒤를 내다보고 전기차 관련 무선충전 기술 개발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퀄컴은 이를 포함, 연간 연구개발(R&D)에 매출의 20%인 29억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톰슨 부사장은 퀄컴의 전기차 무선충전 부문인 '헤일로 테크놀로지' 사업의 총책임자로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헤일로'는 퀄컴이 지난해 10월 인수한 회사로, 이 회사의 무선충전 사업 및 기술 이름이기도 하다.
톰슨 부사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늦어도 5년 후에는 본격적인 라이센싱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은 직접 제조에 나서지 않고 다른 사업자들에게 라이센스를 부여한 값을 받는 수익구조를 추구하고 있다.
퀄컴이 현재 보유한 전기차 충전 기술은 유선을 대체할 무선 방식에 기반한 것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어느 곳이든 충전소(판)을 설치할 수 있고, 주차하는 것만으로도 충전되는식이다.
톰슨 부사장은 "여러 차례 소량의 전력을 수시로 충전하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이유는 배터리를 작게 만들고 비용 감소를 위한 것"이라며 "전기차의 배터리를 크게 만들수록 차체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는데, 에너지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퀄컴이 당장 수익을 거두는 데만 목적을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라이센싱한 기술을 통해 제품들이 출시되면 그 때 비로소 로열티를 거두고, 다시 기술 투자를 실시하는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기술 표준화와 통일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관련 표준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톰슨 부사장은 "제조업체들과 수평구조를 이루고 통합모델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술표준화와 통일화가 필요하다"며 "안전과 관련된 규제 등 기준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퀄컴은 현재 전기차 제조업체와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업체들과 라이센싱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업체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내 업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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