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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리터 대형 냉장고 국내선 훨훨…해외는?


아직 수출 시기 미정…삼성·LG "현지 상황 검토중"

[박웅서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에서 900리터대 대형 냉장고 시장을 두고 격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 제품의 해외 수출은 늦어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2013년형 대형 냉장고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이번 신제품들은 지난해 나온 제품 대비 30리터 이상 커진 900리터대 초대형 제품으로 현재까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약 세 달 전인 지난 7월4일 신제품 'T9000' 냉장고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900리터 대용량을 구현한 이 제품은 최고 399만원의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출시 직후 하루 평균 400대 이상 판매되며 지난 9월 초 이미 2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지난 8월말부터 세계 최대 910리터 용량을 갖춘 'V9100' 냉장고를 국내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대 439만원의 가격이 매겨진 이 제품은 출시된지 한 달이 채 안 된 지난 9월말 기준 벌써 1만2천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양사 모두 수출시기 미정, 내부 구조 등 스펙 변경도 가능

국내 판매는 호황이지만 해외 수출은 삼성과 LG 모두 아직 미정이다.

삼성 T9000은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윤부근 사장이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역임한 이후 제작에 관여한 첫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 제품은 특히 국내 소비자들의 사용습관에 맞춰 특별 제작된 국내용 모델이다.

윤부근 사장은 T9000을 발표했던 지난 7월 "생활가전은 각 나라의 문화와 생활습관이 직결돼 있어 한 제품을 세계화시키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며 "해외 수출시에는 내부 구조 변경 등을 통해 현지 상황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T9000을 국내 출시한 이후 곧바로 해외 수출을 위한 타당성 테스트에 들어갔다. 해외 시장에 맞게 내부 구조나 외관 재질을 바꿀지, 용량을 줄일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 하지만 국내 출시 후 세달이 지난 현재까지 확실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수출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LG 'V9100'은 지금까지 시장에 나와 있는 냉장고 중 가장 큰 세계 최대 910리터 용량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그러나 이 제품 역시 삼성 T9000과 마찬가지로 하단 냉동실이 좌우로 나뉘어져 있어 미국 등 큰 냉동실을 필요로 하는 해외 시장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도 아직까지는 V9100 냉장고를 국내 시장에만 판매하고 있다. 해외 수출은 일단 올해를 넘기고 내년에 진행한다는 계획인데 이 역시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수출이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고 내년 수출도 현재로선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만약 수출한다면) 수출용 모델은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각 지역에 맞게 내부 구조, 용량 등 스펙이 하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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