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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냉장고 '900리터 벽' 깼다


지펠 T9000 선보여…냉장실 위로 넓게 배치

[박웅서기자] 냉장고가 드디어 900리터 용량 한계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부피를 더 늘린 냉장고를 내놓으며 기존 LG전자의 870리터 제품을 앞지른 것.

지난 4월에도 국내 최대 508리터 김치냉장고 '지펠 아삭'을 선보였던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출시로 생활가전 대형화 기술력을 다시 한번 뽐내게 됐다.

4일 삼성전자(대표 권오현)는 서울 서초사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대 900리터 용량의 냉장고 신제품 '지펠 T9000'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의 공식명칭을 '지펠 T9000'으로 정했다. 신개념의 혁신적 구조(T-타입), 최고급 프리미엄 제품(Top),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Timeless)를 뜻하는 'T'와 기존 양문형 냉장고를 뛰어넘는 새로운 종의 제품이라는 의미로 시리즈 넘버 '9000'이 합쳐진 이름이다.

이번 신제품은 특히 세계 1등 삼성TV 신화의 주역인 윤부근 사장이 직접 챙긴 야심작이라 더 주목된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담당 윤부근 사장은 올 1월부터 생활가전사업부장까지 겸직하고 있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윤부근 사장은 "지펠 T9000은 일반형, 양문형을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신개념의 냉장고로 삼성 생활가전을 대표할 혁신 제품"이라며 "6년 연속 양문형 냉장고 세계 1위의 위상에 걸맞게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객의 삶에 가치를 더하는 글로벌 가전 리더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자주 쓰는 냉장실은 넓게, 무거운 냉동식품은 안전하게

삼성 '지펠 T9000'은 '와이드 상(上)냉장, 서랍식 하(下)냉동' 시스템을 적용한 T-타입의 내부 구조를 지녔다. 프렌치도어(FDR) 냉장고라고도 불리는 이 형식은 소비자들이 냉동실보다 냉장실을 더 자주 쓴다는 점을 감안해 냉장실을 손이 닿기 쉬운 위쪽에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무거운 음식을 많이 넣는 냉동실은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특히 냉장실 가로폭은 기존 양문형 가로폭(46cm)의 약 2배인 83cm로 대형 피자 등 부피가 큰 제품도 한 번에 넣을 수 있다. 접이식 내부 선반을 접으면 높이가 큰 냄비나 식재료도 쉽게 수납할 수 있으며, 슬라이딩 방식 선반이 있어 냉장고 안쪽에 있는 음식도 쉽게 넣었다 뺄 수 있다.

냉동실도 개선했다. 기존 냉동실은 식재료와 음식을 한 번에 찾기 어려울 정도로 무질서하게 쌓아둬야 해 딱딱하게 얼은 냉동식품을 꺼내다 떨어뜨리는 등 불편함이 있었다.

지펠 T9000의 서랍식 냉동실은 내부에 격벽을 두고 수납 구조를 선반형과 서랍형으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오래 보관할 식품은 서랍에 차곡차곡 정리하고 자주 꺼내먹는 냉동식품은 선반에 두도록 해 보다 쉽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세계 최대용량 900리터 냉장고로 대용량 시장 주도

삼성전자는 가정용 프리스탠드형 단품으로 세계 최대 용량인 900리터를 구현하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대용량 냉장고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냉장고 시장에서는 지난 2010년 3월 LG전자가 801리터 모델을 내놓으며 대형화 경쟁이 촉발됐다. 그러나 아파트 등 집안 내 냉장고를 놓을 공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제품의 외부 크기는 커지지 않고 내부 부피만 늘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위해선 냉장고의 전후좌우 외벽 두께를 줄여 부피를 늘리면서 냉장력은 유지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핵심 관건이다.

지펠 T9000은 초고효율 단열재를 사용하고 내부공간 활용을 극대화 시킨 스페이스 맥스 설계를 적용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삼성의 기존 대용량 제품과 비교했을 때 냉장실과 냉동실이 각각 20리터 이상 더 큰 특대형 구조(냉장실 551리터, 냉동실 349리터)다.

냉동실 중 우측에 위치한 냉동실은 -23℃~2℃내에서 냉동, 냉장, 특선, 살얼음 등 4단계로 다양하게 온도 조절이 가능한 '참맛 냉동실'로 사용할 수 있다. 참맛 냉동실은 설정 온도에 따라 냉장용으로도 쓸 수 있어 최대 725.5리터의 냉장실로 사용할 수 있다.

◆식재료 최적보관을 위해 진화된 전문 냉각 기술 '트리플 독립냉각'

냉각력에도 삼성전자의 고도 기술력이 집약됐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의 핵심 기술인 '독립냉각'이 3개의 냉각기를 채용한 '트리플 독립냉각'으로 업그레이드됐다.

냉장실, 냉동실, 참맛 냉동실에 각각 전문 냉각기를 채용한 트리플 독립냉각은 각 실별로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여기에 냉기의 흐름도 미세하게 조절해 식품을 항상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게 업체측 설명이다.

트리플 독립 냉각기로 냉장실과 냉동실간 냄새 섞임도 없다. 뿐만 아니라 냉기가 만들어 진 뒤 냉장실과 냉동실을 순환하는 과정에서 음식물에 수분이 마르는 사막화 현상도 없어 최적의 온도와 습도가 유지된다.

또한, 13개의 센서가 달린 '스마트 에코 시스템'은 냉장고 문을 여닫는 것을 감지한다. 더불어 내·외부온도와 습도 등 미세한 외부 환경 변화까지 감지해 24시간 냉장고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 위생을 위한 이온살균청정기도 강화됐다. 지펠 T9000에 적용된 '이온살균청정기+'는 냉장고 내 선반 및 벽면에 붙어있는 부착균을 제거해준다.

한편, 지펠 T9000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품 주방가전의 가치를 담기 위해 리얼 메탈 소재를 냉장고 전면에 사용했다.

우아한 감성의 '엘레강트', 귀족적이고 고풍스러운 '노블', 순수하고 섬세한 '퓨어', 기하학적인 곡선의 '모던', 자연스러운 메탈 느낌을 살린 '내추럴' 등 5가지 새로운 패턴이 적용됐다.

지펠 T9000의 출고가는 349만원~399만원.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 49종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사진=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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