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파이터 "액션게임의 아쉬움, 전략으로 날렸다"

[허준기자] 리니지2, 테라 등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개발했던 개발진들이 뭉친 신생 게임업체 엘타임게임즈의 신작게임 스틸파이터가 베일을 벗었다.

특이한 점은 오랜 기간 MMORPG를 개발했던 개발진인데 스틸파이터의 장르는 액션게임이다. 엘타임게임즈는 왜 오랜 MMORPG 개발 경험을 뒤로 하고 액션게임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을까.

엘타임게임즈 백성현 대표는 MMORPG에서 아쉬웠던 점을 스틸파이터에 녹이고 싶었다고 말한다. 백성현 대표가 말하는 MMORPG의 아쉬운 점은 바로 전략성이다.

"MMORPG는 반복 플레이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노가다'성 플레이 때문에 게임을 하다가 질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 약점을 스틸파이터에서 전략성으로 메웠습니다. 전략이 가미된 전투 액션게임. 그것이 바로 스틸파이터 입니다."

스틸파이터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전진점령(AOS)게임에서 많은 힌트를 얻어 개발됐다.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요소, 거점을 점령하는 요소 등이 가미됐다. 전투 상황에 따라 게이머의 전략적 선택이 게임 진행에 중요하다.

스틸파이터는 기존 액션게임의 방과 방으로 연결되는 일방통행 방식이 아닌 맵 전체가 열려 있는 오픈 맵 구조의 스테이지 시스템을 구현했다. 맵 곳곳에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공략 요소가 존재해 게이머는 자신의 전략에 따라 이동동선을 다양하게 선택해 스테이지를 공략하는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 진행 도중에만 전진점령(AOS) 요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엘타임게임즈는 아예 AOS모드라는 새로운 모드를 도입했다. 이 모드에서는 이용자가 자신의 캐릭터를 파워업시키고 미리 설정한 스킬들을 사용해 상대 팀을 무너뜨리는 전형적인 전진점령(AOS)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다른 액션게임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부분도 있다. 바로 강력한 보스의 스킬을 훔쳐서 게이머가 사용하는 '스킬 스틸' 시스템이다. 게임명이 스틸파이터인 것도 바로 이 '스킬 스틸' 시스템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보스전을 단순히 피하고 때리는 것에 탈피, 긴장감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킬 스틸입니다. 보스가 강력한 스킬을 사용했을때 게이머가 그 스킬을 피할수만 있다면 빠르게 보스에게 다가가 그 스킬을 훔칠 수 있습니다. 스킬을 훔치느냐 못 훔치느냐에 따른 긴장감이 게임의 재미를 더할 것입니다."

전략을 강조한다고 해서 액션게임 본연의 재미인 액션성이 감소되는 것은 아니다. 쿼터뷰로 고정된 시점에 최적화된 논타겟팅 액션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법위 공격과 역동적인 액션이 강점이다.

백성현 대표는 "온라인 액션게임에는 어떻게든 항상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한계를 '전략'이 뛰어넘을 것이라고 본다"며 "액션성과 RPG 장르의 재미, 그리고 전략이라는 재미 3박자가 갖춰지면 충분히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타임게임즈의 스틸파이터는 라그나로크로 잘 알려진 그라비티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그라비티는 9월 중으로 스틸파이터 첫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오는 2013년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