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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명품IT…역무자동화·DSC·전자조달


[IT서비스 성장동력, IT한류서 찾는다]이것이 명품IT - 삼성SDS

[김관용기자] 하루 평균 8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이용하는 중국 베이징 지하철. 과거 베이징 시민들은 지하철을 이용할 때 일일이 검표원에게 표를 검사받아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인발매기를 통해 비첩촉식 IC카드 형태인 승차권을 구매하고 자동 개표기를 통해 개찰구를 통과한다.

이같은 요금징수 시스템을 '역무자동화(AFC:Automatic Fare Collection)'라고 부르는데, 이 AFC는 승차권 구입부터 개표·집표까지의 모든 업무를 자동으로 처리한다.각종 통계업무도 정보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베이징시민들의 생활 방식을 단숨에 바꿔 버린 지하철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주인공은 우리나라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다. 삼성SDS는 서울지하철 6,7호선과 KTX 고속철도, 대전지하철 1호선에 사용된 패키지를 본류로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일에 맞춰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따지고 보면 대한민국의 IT 기술이 중국인의 일상을 바꿔 버린 셈이다.

이같은 철도 AFC나 지능형교통망시스템(ITS), 스마트빌딩 솔루션 등을 삼성SDS는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이라고 부르는데 IT를 접목시켜 공공시설물을 지능화하고 수집된 정보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삼성SDS는 베이징 외에도 지난 2002년 광저우 AFC 사업을 시작으로 우한, 텐진에까지 역무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중국 내 최고의 AFC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SIE형 AFC는 중국 뿐 아니라 인도에서도 인기가 높아 삼성SDS는 최근 프랑스나 스위스 등 전통적 강자들을 물리치고 자이푸르시의 1단계 지하철 AFC 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다.

이는 삼성SDS가 인도 최고의 AFC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인정받은 쾌거로 지난 2008년 델리, 2009년 방갈로에 이은 3번째 성과다. 인도에서 3개 이상의 AFC 시스템을 구축한 기업은 삼성SDS가 최초다.

◆IT융복합 모델로 세계 시장 공략

지난 5월 수주한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문화센터의 DSC(Digital Space Covergence) 사업 또한 삼성SDS의 글로벌 전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DSC란 융복합형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의 줄인말로,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의 일환이다. 물리적인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와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들을 의미하는 말로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석유생산기업인 아람코(Aramco)가 사우디아라비아 다란(Dhahran)에 건설하는 이 센터는 건축과 IT, 전시 3개 부문으로 나눠 각각 진행되는데, 삼성SDS는 이중 IT분야에 참여한다. 삼성SDS는 앞서 지난 2010년 컨설팅과 설계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번 삼성SDS의 DSC 사업은 그 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단순 시스템통합(SI)에서 벗어난 새로운 IT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SDS는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설계는 국내서 수행하고, 현지에서는 시공만하는 새로운 IT서비스 사업 모델을 적용한다. 해외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정보시스템 구축시 대부분은 현지에서 설계와 개발을 진행하는데, 이번 DSC 사업은 이원화시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스마트도서관, 원격 교육 등 시스템 개발과 공연장, 영화관 등 IT전시관 설계를 진행하며, 현지에선 시공 작업만 한다. 삼성SDS는 설계와 시공의 이원화를 통한 공사 기간 단축으로 사업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SDS 측은 "이번 사업 수주는 국내에서 축적한 DSC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라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DSC 사업 시장에 진출한 최초의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SDS는 그동안 국립중앙박물관과 연세대, 성균관대, 명지대 등의 학술정보관 사업을 수행해 왔다. 연세대의 경우에는 태국, 대만, 중국 등 해외 대학을 포함해 4만7천여 명이상이 벤치마킹차 방문할 정도로 성공적인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미국 MIT·스탠퍼드대·인디애나주립대(블루밍턴) 등이 DSC 사업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삼성SDS와 접촉 중이며, 삼성SDS는 영국의 주요 명문 대학 중 하나인 버밍엄대의 신축 도서관 사업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첫 솔루션 라이선스 기반 해외 수출 달성

삼성SDS는 이와 함께 기존의 SI사업이 아닌 솔루션 기반의 해외 진출 사례도 만들어냈다. 지난 6월 미국 남부지역 병원 네트워크인 '크리스터스 헬스(CHRISTUS Health)'와 10년간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솔루션 라이선스 모델 기반의 해외 진출 첫 사례다.

EMR 솔루션은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고 처방 결과를 관리하는 기능으로, 기존 진료 기록 문서인 종이 차트와 관련 업무를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삼성SDS의 EMR 솔루션은 사용자 중심의 기능과 편의성으로 포털 및 맞춤형 템플릿을 제공하기 때문에 의사들의 사용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부터 크리스터스 헬스와 EMR 솔루션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한 삼성SDS는 현재 크리스터스 헬스 산하 병원을 대상으로 EMR 솔루션 공급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자조달 분야는 우리가 1등'

삼성SDS의 전자정부 사업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명품IT로 꼽힌다.

조달청과의 협력으로 베트남, 몽골, 코스타리카에 전자조달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는 현재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튀니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 시범 사업은 튀니지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중인 사업으로, 삼성SDS는 지난해 말부터 전자조달 로드맵 수립과 컨설팅, 파일럿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삼성SDS의 전자조달 시스템은 우리나라 조달청의 '나라장터'를 기반으로 개발된 것으로, 입찰·계약·발주·대금 지불 기능 등을 포함해 각 국가의 환경이 반영된 시스템을 구현한다. 정부기관이 관리하는 조달 물품에 대한 통합화와 표준화를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물품 조달에 대한 투명성 제고와 입찰 참여 업체의 업무효율성 향상 등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SDS 글로벌사업본부장 장화진 상무는 "올해를 해외사업의 원년이라고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해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채널로 글로벌 우수 인재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회사 매출 중 30%를 해외에서 달성하겠다"

삼성SDS는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을 30%까지 올리기 위해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해 1월 고순동 삼성SDS 대표는 적극적인 해외 사업 공략으로 2015년까지 '글로벌 톱10' IT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천명했다.그룹 내부 사업에 치우친 회사 매출 구조를 혁신하고 침체된 IT서비스 시장 상황 속에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선택한 것이다.

고 대표는 특히 해외시장 공략과 더불어 새로운 '스마트 컨버전스' 환경에 대응한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새로운 스마트 컨버전스 환경이 도래함으로써 종전까지 SOC 사업으로 불리던 항만, U-시티, 철도에 IT를 접목하는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영역에 집중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기조 아래 탄생한 삼성SDS의 미래 전략은 융복합 사업의 글로벌화다. 그동안 국내에서 수행한 전자정부 사업 뿐 아니라, 철도 AFC, ITS 등 SIE 사업, 융복합형 DSC 사업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얘기다.

삼성SDS 관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IT와 융합시켜 ECS(Engineering & Convergence Services) 분야인 SIE, DSC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아람코의 세계문화센터 DSC사업 수주로 이 분야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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