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최근 유력한 대선후보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보수지의 공세가 거세다.
정책이나 철학보다는 안 원장의 신뢰를 흔들만한 거짓말을 밝혀내는데 집중돼 있는 이같은 공세에 안 원장 측은 '교묘한 네거티브 공세'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4일 사설을 통해 안철수 교수가 '무릎팍도사' 출연에서 '입대하는 날 아침까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다가 아내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안하고 온 사실이 뒤늦게 떠올랐다'는 말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안 교수 부인 김미경 씨는 작년 8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남편 안씨를) 기차에 태워 보내고 혼자 돌아오는데 무지 섭섭했다'고 했다"며 "안 교수가 아내에게 군대 간다는 말도 않고 입대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라고 공격했다.
조선일보는 같은 달 26일 '안철수 거짓말 논란'이라는 기사와 27일 '안철수는 바른생활 아저씨인가'라는 제하의 칼럼를 통해 이를 또 다시 문제삼았다. 군 입대 당일인 1991년 2월 6일 새벽까지 개발했다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 백신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안철수연구소가 제공하는 인터넷 보안정보 리포트인 'ASEC 리포트' 2007년 3월호에 '미켈란젤로 바이러스는 1991년 4월 처음 발견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시기에 발견되었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전에 안 원장이 백신을 개발했다고 이야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제기는 안 원장의 국정 철학이나 가치와는 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단순히 안 원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밝히려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조선일보 기사에서는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이 입대 문제에 대해 "입대 날짜를 알고 있던 김미경 교수가 기차역에 전송하러 나갔는데 안 원장이 허겁지겁 인사도 없이 기차 타고 가버려 섭섭했다는 얘기"라는 해명을 실었다.
유민영 대변인은 바이러스 문제에 대해서도 "바이러스는 '초기 발화 단계' '대중적 발화 단계' 등 여러 단계로 나뉜다"며 "그런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는 것은 바이러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식"이라고 했다.
신동아는 안 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17일 발행된 신동아 9월호에서는 전직 고위공직자의 증언이라며 "안 원장과 내가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말을 보도했다.
신동아는 "회원들이 브이소사이어티 사무실에서 와인, 칵테일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모임 뒤에는 역삼동 S빌딩 지하 술집과 청담동 갤러리아 백화점 건너편 지하 술집 등에서 자주 어울리며 2차 술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한편 이에 대해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언론과 기사의 기본도 안돼 있는 것으로 언론이 스스로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어이가 없는 행위들이 연속되고 있다"며 "근거도 분명하지 않은 것을 악의적으로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검증 이야기를 한다. 그러나 검증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교묘한 네거티브 공세는 문제"라며 "전체 사실 중 일부만 취사선택해서 상대방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갖게 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특히 유수의 매체가 신뢰성이 없는 출처에서 얻은 정보를 스스로 가공하면서 마치 실제로 의혹이 있는 것처럼 정보를 생산해내는 경우 여론을 왜곡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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