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도 '알뜰폰(MVNO)'으로 이용한다

[강호성기자] 저렴한 요금의 '알뜰폰(MVNO 서비스)'으로 초고속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은 30일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MVNO 도매제공 1주년 기념 업계 간담회'에서 LTE망을 도매제공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으며 연내 관련 준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SK텔레콤은 자체 선불 소매영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선불 MVNO 활성화를 위한 환경 구축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MVNO 사업자들이 초기 주력 시장인 선불 시장에서 이통사 간 마케팅 경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시장 경쟁력을 다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LTE 망은 도매제공 의무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통신사들은 상용서비스를 개시한 지 1여 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신규 망을 도매제공 하는 것은 시스템 안정성과 투자 효용성 측면에서 시기상조라고 고개를 저어왔다.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가입자 확보 경쟁의 과열로 대다수 MVNO 사업자들이 영업 중인 선불 시장까지 이통사의 마케팅 경쟁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마케팅력이 영세한 MVNO 사업자들은 시장 경쟁력을 키우기가 어려웠다.

SK텔레콤 측은 이같은 상황에서 선도적으로 LTE망의 도매제공과 선불 소매영업 축소 결정은 MVNO 시장의 도약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비자들이 최고 품질의 LTE망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동시에 가계통신비 절감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는 것.

SK텔레콤 측은 MVNO 중심의 선불 시장이 정착돼 소량 이용 고객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게 되면 이통시장의 과열된 마케팅 경쟁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 장동현 마케팅부문장은 "읍면단위 전국망 구축과 MC 상용화 등으로 SK텔레콤 LTE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품질보장, LTE 시장의 확산 등을 고려해 망 도매제공을 결정했다"면서 "다른 이통사들도 MVNO 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매제공에 함께 나서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KCT, 아이즈비전, 유니컴즈, KICC, SK텔링크 등 MVNO 사업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