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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폭스바겐 '신형 CC' 타보니…연비·주행성능 '깜짝'


비틀에 이어 2000년대 후반부터 폭스바겐의 중심…고연비·친환경 구현

[정수남기자] 독일에서 193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자동차는 부유한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1938년 '국민(Volks), 차(wagen)'를 모토로 설립된 폭스바겐(Volkswagen)이 등장하면서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대중화의 길을 걸었다.

폭스바겐은 출범 이후부터 현재까지 딱정벌레를 형상화한 비틀(Beetle)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폭스바겐=비틀'이라는 공식을 만들었다. 그러다 폭스바겐은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골프, 제타, 파사트 등 다양한 세단과 함께 시로코 등 스포츠 쿠페, 골프 카브리올레 등 컨버터블 모델도 선보였다.

이중 200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자리잡은 CC('Comfort Coupe)는 1980년에 첫 출시된 파사트의 6세대의 파생 모델이다.

파사트가 전통적인 4도어 세단인 반면, CC는 4도어 쿠페를 모토로 고급 중형차로 자리매김했다. 실제 CC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가운데서도 최상급 차종에 속한다.

폭스바겐의 한국 공식 수입.판매회사인 폭스바겐코리아(사장 박동훈)는 지난 4월 신형 CC를 국내에 출시했다.

폭스바겐의 공식 딜러인 클라쎄오토(대표 이병한)의 지원으로 이전 모델보다 더 우아해진 디자인과 스마트한 주행환경을 갖춘 신형 CC 블루모션 모델을 타고 지난주 호반의 도시 춘천을 찾았다.

◆세단 이상의 성능, 스포츠카·RV차량 장점 모두 지녀

이번에 선보인 신형 CC는 가솔린 모델인 2.0 TSI, 디젤 엔진인 2.0 TDI 블루모션, 2.0 TDI 블루모션 4MOTION 등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디젤 엔진인 2.0 TDI 블루모션.

2.0 TSI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5천100rpm∼6천rpm), 최대토크 28.6kg·m(1천700rpm∼5천rpm)를 발휘한다.

우선 2.0 TSI 는 서울 올림픽대로에서 100km에 1천800rpm, 120km에 2천200rpm을 보이는 등 민첩한 반응성으로 자신이 가진 힘을 다소나마 표출했다.

2.0 TSI 모델은 128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친환경성은 물론, 복합연비 15.3km/리터(ℓ)(고속도로 연비17.6km/ℓ, 도심연비 13.7km/ℓ)의 연료 효율성까지 실현하는 등 경제성도 겸비했다.

이는 에너지 회생 기능, 오토 스타트·스탑시스템 등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 테크놀로지가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 덕이다.

170마력(4천200rpm), 최대토크 35.7kg·m(1천750rpm∼2천500rpm)의 힘을 지닌 신형 CC는 이어 경춘고속국도에서 140km(2천200rpm), 150km(2천400rpm), 160km(2천600rpm), 180km(3천rpm), 200km(3천400rpm) 등 일정한 규칙성을 보이면서 탁월한 성능을 나타냈다.

신형CC는 시속100km에서 200km까지 올리는데 수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신형 CC의 공식 최고 속도는 220km지만 차량 성능을 감안할 경우 시속 250km까지 무난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타이어에 95W와 계기판 속도계의 최대 속도가 280km까지 표기된 점이 이를 말해준다.

95(차량 최대 하중지수 690kg), W(타이어 속도기호, 270km)와 일반적으로 계기판의 최고 속도는 실제 차량 최고 속도보다 20∼30km 높게 표시되기 때문이다.

또 제로백 8초대를 가진 이 모델은 운전의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변속기에 스포츠 모드를 뒀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소음은 'D'보다 약간 더 하지만 빠른 속도 응답성과 차량 민첩성 등을 느낄 수 있어 최상의 주행성을 확보할 수 있다.

회전 구간이 많은 경춘 고속국도의 주행 환경에서도 신형 CC의 코너링은 전혀 속도와 원심력에 밀리지 않고 정교함을 보였다. 또 부드러운 핸들링도 이 같은 기능에 힘을 실어 준다.

여기에 폭 235mm, 편평비 40%의 18인치 알로이 휠은 탁월한 주행성과 함께 고속에서도 우수한 제동력을 공급한다. 최근 차량은 세단이나 레저차량(RV)나 모두 한가지 목적이 아닌 다목적 차량으로 선보이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 한번 신형 CC를 통해 확인했다.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매력 지닌 차체, 폭스바겐 '디자인 DNA' 계승

춘천에 도착해 신형 CC의 구석구석을 살폈다.

폭스바겐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신형 CC는 우아하면서도 중후한 매력이 강조됐다. 전면부는 은색 재질의 가로 세줄의 라디에이터 그릴 위에 'W'자 폭스바겐 엠블럼이 자리하면서 기존 모델에 비해 간결하게 디자인됐다.

또한 14개의 LED가 더해진 헤드램프는 폭스바겐 패밀리룩인 수평라인을 계승하는 동시에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한다. 검은 플라스틱 재질의 하단 그릴도 상단 그릴과 같은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헤드라이트와 안개등도 라디에이터그릴과 비슷한 형태를 유지하면서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구현했다.

쿠페 스타일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부는 기존 모델보다 뚜렷하게 다듬어진 사이드 라인으로 선명하고 강인한 인상을 준다.

측면 디자인은 도어 중간에 크롬 도금 몰딩과 윈도우 전체를 감싼 크롬 도금 재질 등이 세련미를 살려주고 있다. 아울러 주행성과 제동력을 높인 튜브리스 18인치 알로이 휠이 자리하고 있고, 도어 아래 사이드스텝 부분이 곡선 형태로 돌출되면서 도어를 바치고 있는 형상이다.

차량 후면부 중앙에도 폭스바겐 엠블럼 'W'가 은색 더블배기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직선과 수평한 라인이 강조된 후면부는 LED 리어 램프와 함께 시각적 안정감을 더했으며, 야간 주행 시에도 돋보이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루프에 지느러미형 안테나와 뒤쪽으로 튀어나온 트렁크 도어 등 범퍼 아래도 더 굴곡이 지면서 후면부 인테리어를 강조하고 있다.

◆인테리어, 흑백의 조화...운전하는 재미 더해

신형 CC의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블랙을 콘셉으로 한 재질 곳곳에 크롬 도금과 은색 마감재를 사용했으며, 필라 부분에서 루프는 연한 베이지색 마감재로 블랙으로 잃기 쉬운 밝음도 살려주고 있다.

대시보드는 초승달 모양으로 사방에 홈을 파서 입체형을 부각했으며, 센터페시아와 만나는 지점에 크롬 재질을 적용해 독립된 별도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 크롬 드금 띠 가운데에는 폭스바겐의 플래그쉽 세단 페이톤에 탑재된 아날로그 시계와 동일한 형태의 시계가 부착돼 실내에 클래식함도 가미해 준다. 이 크로도금 띠는 도어 중간에 모두 적용되면서 인테리어의 고급감도 살려준다.

시트도 블랙의 천연가죽시트에 시트와 같은 색상의 실로 호시처리하면서 세련미를 살렸다.

도어를 열면 도어스텝 부분에 은색의 CC 로로가 깔끔하다. 안쪽 도어 핸들은 천연가죽으로 처리, 팔걸이도도 사용할 수 있다. 주유구와 트렁크 열림 버튼이 도어에 나란히 있는 게 색다르다.

변속기 박스 기어노브 등도 은색 재질을 사용하고 동시에 크롬 도금으로 감쌌으며, 3스포크 운전대에도 T자형 크롬도금으로 강조했다.

계기판도 전체적인 인테리어 콘셉에 맞게 깔끔하다. 은색 테두리로 감싼 두개의 큰 원 왼쪽은 타고미터와 그 안에 엔진 온도를 나타내는 작은 원이, 오른쪽 원은 속도계와 주유상태의 작은 원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두개의 원 사이 사각형 화면에는 디지털 시계와 총주행거리가 보여지고, 시동 후 주행거리가 화면 아래에 표시된다. 계기판 아래, 엔진 시동 조작구 위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0으로 세팅된다. 계기판 상단에는 작은 원두개가 있어 방향 지시등 작동 시 녹색의 화살표가 각각 나타난다.

운전대에는 패들 쉬프트 기능이 있어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변속기의 수동조작이 가능하다. 이 패을 쉬프트 버튼은 손가락 두개로 사용할 수 있도록 널찍하다. 오른쪽 레버는 상단 기어 왼쪽 레버는 하단기어. 수동 기능은 자동6단 변속기의 D 위치에서 기어노브를 우측으로 완전히 밀면 선택할 수도 있다. 이 상태에서 위로 밀면 상단, 아래로 밀면 하단기어다.

시트는 낮게 위치해 있으나, 왼쪽 자동(1·2단 전지, 3단 후진) 버튼과 수동 레버로 운전자 체형에 맞게 쉽게 조정 가능하다.

◆최근 트렌드 반영한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대거 기본 장착

신형 CC에는 운전자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첨단 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도로 상태와 주행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서스펜션 상태를 조정해주는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 시스템인 DCC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노면 상태에 따라 최적의 주행 상태를 유지해 준다.

또한 연비도 높여 주는 푸쉬 앤 고(Push & Go) 엔진 스타트 시스템과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 홀드 기능,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가 피로하다고 판단되면 주의를 주는 피로 경보 시스템(Rest Assist) 등을 탑재하고 있다.

트렁크를 열 때는 후면 중앙에 자리잡은 'W' 엠블럼 상단을 누르면 열린다. 7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으로 지닌 신형 CC는 후진 시 후방카메라로 차량 후면부를 이 모니터에 재생하는 리어 어시스트 시스템도 기본으로 지녔다.

변속기 박스 옆에 위치한 광학주차시스템(OPS)은 주차 시 차량 주변 상태와 차량의 주차 상태 등을 모니터를 통해 보여준다.

다만, 썬루프는 완전 열리지 않고 뒤쪽만 올라가면서 개방감이 줄어든다.

키홀더도 인테리어와 동일하게 블랙과 은색의 조화를 이루면서 고급감을 살렸다. 스마트키 방식은 아니지만 키홀더에 차량 개폐 버튼을 누르면 쉽게 차량을 열고 닫을 수 있다.

운전석 옆에 시동버튼을 누르면 손가락이 쑥 안으로 들어간다. 여기에는 키 홀더를 통째로 넣으면 시동이 걸린다. 시동을 끌 때는 꽂힌 키 홀더를 누르면 된다. 도어을 열면 카브리올레 차량처럼 창문이 약간 내려왔다, 도어를 닫으면 다시 올라간다.

엔진 브레이크는 버튼식이다. 주차 버튼은 시동이 걸려 있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또 컵 홀더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덮개로 덮으면 깔끔한 인테리어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1열 시트는 열선 시스템이고, 운전석과 동승석의 냉온방은 별개로 조정 가능하다. 도어포켓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대용량 스피커로 실감있는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오토스타트 앤 스탑 기능으로 급경사에서 차량을 멈추고 출발할 때는 차량이 약간 뒤로 밀린다.

신형 CC는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운전자들의 성향을 반영했다. 2열을 일부 혹은 전체를 접을 수 있어 적재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시트를 접지 않고도 스키쓰루가 있어 긴 짐도 실을 수 있다.

한편, 컴포트 쿠페에서 그 이름을 따온 CC는 2008년 데뷔 이후,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에게는 전통적인 세단의 새로운 대안으로, 비즈니스를 위한 운행이 많은 고객에게는 새로운 비즈니스 세단으로 주목 받으며 세계적으로 32만대 이상이 팔렸다.

아울러 CC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제품 디자인 부문 대상, 독일 'iF 디자인상', '호주국제디자인상',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인 워즈오토가 선정한 '올해의 인테리어 차'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 상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CC는 국내 출시 첫해인 지난 2009년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3위(CC 2.0 TDI 908대)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도어 쿠페 부문 판매 1위( 2천121대)를 차지하며 글로벌 베스트셀리카의 명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 신형 CC는 지난 4월 사전 판매 계약 일주일만에 200여대가 팔리는 등 일찌감치 올해 베스트세링카 자리를 예약했다.

신형 CC의 국내 판매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2.0 TSI 모델이 4천490만원, 2.0 TDI 블루모션 모델이 4천890만원, 2.0 TDI 블루모션 4MOTION®은 5천90만원이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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