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야당 추천 몫 헌법재판관인 조용환 헌법재판관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민주통합당이 '18대 국회는 끝났다'고 반발하고 있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치러진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선출안이 재적 252명 중 찬성 115표, 반대 129표, 기권 8표로 부결된 후 민주통합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맹비난했다.
김진표(사진) 원내대표가 선두에 섰다.
김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당명을 바꾸고 연일 쇄신쇼를 벌여 이제는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해 원내대표단을 통해 여러 차례 간곡히 호소도 해 설마했다"며 "당명만 바뀌었지 새누리당의 본질은 시대착오적인 냉전, 수구꼴통 보수세력이라는 사실이 오늘 투표 결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헌법재판관의 정당 추천권을 헌법으로 보장한 것은 헌재 구성의 다양성을 통해 헌법 해석을 특정 정치세력이 독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이같은 헌법정신을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야당의 존재를 부정한 18대 국회를 여기서 접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행위로 야당의 존재가 부정당했고, 한나라당이 단독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장세환 의원은 "새누리당이 헌법정신을 짓밟아버렸다. 이는 헌법을 유린한 의회 쿠데타로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론을 제기해야 한다"며 "이는 새누리당이 야당 추천권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밖에 볼 수 없어 이를 이대로 인정하면 앞으로도 계속 이럴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직접 공격하는 목소리도 쏟아졌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의 결과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뜻임이 분명하다"고 했고, 김진애 의원은 "한명숙 대표가 새누리당의 정체성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국회 운영에 대한 생각에 대해 강하게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현재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를 유지할 지 여부를 의원총회에서 논의되고 있다. 18대 국회가 사실상 마지막인 2월 임시국회까지 여야의 갈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