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기자] 지난해 동반성장 평가대상인 56개 대기업 열곳 가운데 아홉곳이 성과공유제를 확대하거나 도입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6일 '30대 그룹의 협력사 지원 실적·계획 조사'를 통해 30대 그룹이 올해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작년(1조5천356억원)보다 12.1%(1천677억원) 늘어난 1조7천213억원을 투입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분야별로는 판매·구매 지원이 6천309억원(36.7%)으로 가장 많았으며, 연구개발(R&D) 지원(24.3%), 보증·대출 지원(20.1%), 생산성 향상 지원(13.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작년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기업(56개社)을 대상으로 '성과공유제 도입현황·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41개社)의 90%(37개社)가 성과공유제를 확대하거나 도입·운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이미 ▲성과공유제를 도입했고, 확대할 계획이 있다(56.1%) ▲향후 성과공유제를 도입하겠다(31.7%) ▲성과공유제를 도입했으나 확대할 계획은 없다(4.9%) ▲향후 성과공유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다(7.3%)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성과공유제를 확대하려는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의 경영개선과 상호협력을 높인다(41.6%) ▲대중소기업 모두의 혁신의지를 높인다(37.5%) ▲중소기업의 수익성 악화 없이 원가절감 가능하다(11.1%) ▲협력사의 기여도를 공정하게 보상할 수 있다(9.8%)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선옥 전경련 산업정책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기업들이 올해에도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대기업들은 협력사에 대한 단순 시혜성 지원보다 판로 확보, R&D개발, 생산성 향상 등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금승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지난 2004년 포스코가 국내에 처음으로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이후 현재 93개 대기업이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대기업과 협력사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이익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기업들이 성과공유제 도입과 확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열린 동반성장위원회에서 대기업위원(9명)들은 성과공유제 도입에 반발해 모두 불참하는 등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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