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민주당이 민주대통합 방식과 관련해 사생결단식 내분을 벌이고 있다.
당 지도부가 27일 중앙위원회를 열 예정인 가운데, 독자 전대파가 분당을 예고하며 맞서고 있어 27일에는 양 세력 간 정면 충돌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손학규 대표 등 지도부는 2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통합의 대의를 주장하며 연내 통합정당 창당을 완료하겠다는 자세다.
손 대표는 "야권통합은 국민의 명령이고 시대적 대의"라며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야권 대통합을 이룩해 더 큰 민주당을 만들고 정권 교체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통합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지키지 못한다면 통합정당 건설이 차질을 빚고 결국 총선 대선 승리 로드맵 전체가 어려움에 처한다"며 "누가 이 뒷감당을 할 수 있나. 연내에 통합정당 건설을 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단독 전대파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이 최고위원은 "통합전대를 반대하는 분들은 당헌과 정당법 상 절차적 하자를 말하지만 그 내면에는 통합하지 말자는 주장과 당권에 대한 욕망도 뒤섞여 있다. 결과적으로는 야권 통합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는 지도부가 통합 전대 실시로 연내 통합 정당 구성을 일부 반대에도 밀어붙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에 단독 전대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도부부터 민주당을 중심으로 수권하겠다고 했다면 민주당에 대한 자신감과 긍지를 가져야 한다"며 "야권이 분열돼서 안철수 바람이 분 것이 아니라 정당이 국민이 바라는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국민이 실망하고 새로운 정당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들 열망을 민주당이 실현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12월 17일에 얽매이지 말고 민주당 전당대회를 개최해 합당 여부와 통합 여부, 통합의 원칙을 정한 이후 현 지도부가 아니더라도 진정성 있게 통합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은 중앙위원회 개최가 시급한 것이 아니라 당원을 설득시키는 합의 정신이 필요하다"며 "27일에 중앙위원회를 소집한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들리던데 합당에 대한 문제를 토론으로 정한다는 것은 분당을 의미하고 무의미하다"고 했다.
이미 독자 전당대회 개최 요건인 대의원 3분의 1을 획득한 단독전대파들은 25일 오후 3시에 의원·지역위원장 등 대표자 회의를 열어 오후 4시에 독자 전당대회 소집 요구서 제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하는 등 행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독자 전대파은 전당대회 대의원 1만2천196명 중 44%에 가까운 5천416명 대의원이 서명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의원의 3분의 1인 4천65명이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요구하면 당헌상 전당대회의장인 이석현 의원은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독자 전당대회를 결국 당이 분당되는 결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야권통합을 둘러싼 이견으로 민주당이 결국 분열의 길을 걸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설명=통합전대파와 독자전대파가 충돌한 23일 민주당 중앙위원회>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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