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구기자] '선거의 여왕'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마침내 '선거 지원'에 나선다.
박 전 대표는 6일 국회 국정감사 출석에 앞서 "10.26 재보궐선거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명박 정부' 들어서 처음이다. 지난 2007년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원했던 것이 가장 최근의 선거 지원 활동이었다.
박 전 대표는 과거 당 대표 시절 각종 선거에서 불패 신화를 만들어내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에서는 지원 유세 도중 피습을 당하고도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한나라당의 열세 지역으로 꼽히던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역전시킨 바 있다.
선거 지원만 나서면 모두 승리를 해 '불패신화'까지 써가면서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41대 0'의 기록을 세운 바 있기도 하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치러진 각종 재보궐선거에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해 6·2지방선거에 이어 지난 4.27 재.보선 때에도 당의 요청도 뿌리치고 지원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이처럼 '침묵 행보'를 이어가던 박 전 대표가 선거 지원에 나선 이유에 대해 정치권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형편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열풍'을 계기로 기존 정당 정치에 대한 국민적 실망과 혐오감이 상당 수준에 다다른 것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더 이상 도외시 할 수 없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인 박 전 대표 입장에서 정당 정치가 계속 밀리는 상황을 맞게 되면 내년에 열리는 총선과 대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맞을 수 있다는 계산도 한 몫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표가 "정치권의 위기"라고 현 상황을 규정하면서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쏠리게 됐다.
문현구기자 brando@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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