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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손학규 "당대표가 책임져야...박원순 지원 변함없어"


지도부 만류에도 사퇴 고수…10.26 재보선 영향 줄까

[채송무기자]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사퇴의 뜻을 정했다. 이에 따라 야권의 10.26 재보선 구도가 또 다른 변수를 맞게 됐다.

손학규 대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3일 국민 경선을 통한 야권 통합 후보로 결정되자 사실상 대표직 사퇴의 뜻을 굳혔다. 이날 오전 참모 회의와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지도부들은 한 목소리로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손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경선은 모두의 승리이지 누구의 패배가 아니다"면서 "민주당은 야권 통합 후보가 된 박원순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당선시켜야 한다. 내 온몸을 던져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다만 60년 전통 제1야당인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못 냈다는 것도 사실"이라며 "당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옳다. 민주당이라도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시민들이 민주당에 대한 신뢰와 당원들의 사랑도 깊어질 것"이라고 사퇴의 뜻을 밝혔다.

손 대표는 또 "사퇴를 해도 10.26 재보궐 선거 지원에 노력할 것이며 오히려 이 길이 박원순 후보를 떳떳하게 지원하기 위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대표를 사퇴해야 민주당이 단단하고 건강하게 발전할 뿐 아니라 혁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참석한 정동영·이인영·천정배·조배숙·김영춘 최고위원과 김진표 원내대표는 한 목소리로 손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다.

지도부들은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면 손 대표 단독으로 책임을 질 일이 아니다"며 "지금은 지도부가 똘똘 뭉쳐야 할 때다. 대표가 사퇴하면 지도부가 흔들려 10.26 재보선 지원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고 했지만, 손 대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손 대표는 지도부들의 만류에도 "뜻은 이해하나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날 당 상임고문 등의 뜻을 수렴하고 5일 의원총회를 열어 손 대표의 사퇴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당 대표의 사퇴는 본인의 뜻도 중요하지만, 공적 자리이므로 당의 의견이 중요하다"면서 "원내대표가 여러 의견을 수렴해 손 대표에 전달하게 될 것으로 대표가 최종 결단하는데 의원들의 의견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학규 대표는 큰 결단을 결정한 뒤에는 주변의 만류로 철회하는 성격이 아니라는 점에서 민주당은 손 대표 사퇴 이후를 준비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대표의 한 측근은 "손 대표는 한나라당 탈당 등 커다란 결정을 한 후 철회하는 성격이 아니다"면서 "정치공학적으로는 사퇴하지 않는 것이 옳지만 당 대표가 박영선 후보에게 사실상 올인하면서 패배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결국 박영선 후보 지원을 본격적으로 할 때 이미 각오한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가 사퇴하면 후순위 최고위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손학규 대표 사퇴로 민주당이 혼란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10.26 재보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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