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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다음, 모바일 경쟁 '제2라운드'…관건은 '검색'


이용자 패턴 기반한 검색 기능 고도화 경쟁

[김영리기자]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경쟁이 제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1차전에서는 다양한 포털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는데 집중했다면, 2차전에서는 그동안 쌓인 모바일 이용자들의 사용 패턴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바일 검색 기능 고도화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특히 이들 포털은 모바일 검색 시장에선 구글의 약진으로 유선시장보다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에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 검색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 모바일 검색 기능 잇따라 개선

네이버와 다음은 최근 이용자 경험을 반영한 모바일 검색 환경을 잇따라 개선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이용자들의 검색패턴은 유선과는 또 다른 성향을 보이는 것을 착안, 그에 맞는 검색결과를 더 정확하고 빠르게 보여준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포털 중 처음으로 모바일 웹 전용 '자동완성어 서비스'를 내놨다. 이용자들이 PC에서는 웹사이트나 특정 서비스를 중심으로 검색하는 것에 비해, 모바일에서는 주로 지역정보, 교통수단 등 외부 활동에 대한 내용을 검색하는 등 모바일 이용자들의 검색 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NHN 한성숙 검색품질센터장은 "PC와 모바일의 이용자 검색 요구는 서로 다른데, 서비스 초기에는 이용자 검색 성향을 분석할 충분한 데이터가 부족, 모바일 전용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며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네이버 모바일 검색 이용자가 크게 늘어 모바일 검색 이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데이터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이용자들은 과거 모바일 웹에서 '강남'을 검색하면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 '강남구청' 등 PC에서 검색한 것과 같은 추천 검색어를 볼 수 있었지만 이번 서비스 개선으로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강남역 맛집' 등 모바일 이용자들이 주로 찾는 검색어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다음은 불필요한 영역을 없애 검색창 주목도를 높이고 추천 검색어 기능을 확장해 긴 검색어를 쉽게 입력할 수 있도록 모바일 통합검색 UX(User Experience)를 개편했다.

특히 다음은 이용자의 검색의도에 적합한 검색 결과를 한 번에 찾아주기 위해 기존 검색 랭킹을 더욱 고도화했다. 이용자들의 검색 패턴 및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의도한 검색 결과를 상단에 배치하고 관련성이 낮은 내용을 탭 형태로 접어서 보여주는 방식이다.

다음 박혜선 검색기획팀장은 "다음은 그동안 모바일의 특성을 살리고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모바일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개편으로 이용자들이 다음 모바일 검색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것은 물론, 생활 속에서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 검색광고 주도권 잡자

NHN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에서 모바일 검색광고를 통해 하루 평균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 200억~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도 모바일광고 플랫폼 아담을 통해 약 300억원을 전망했다.

그러나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입지는 유선 시장만큼 탄탄하지 않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유선 검색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네이버 73.4%, 다음 18.9%, 구글 1.6%인 반면 모바일웹 검색 시장 점유율(5월 기준)은 네이버가 54.8%, 다음 18.5%, 구글 14.7%를 차지, 유선 시장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네이버와 다음이 1,2위를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기록하고 있지만 구글이 유선 검색시장과는 달리 모바일에서 강세를 보이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네이버와 다음은 구글이 안드로이드OS와 함께 구글 검색창을 기본으로 탑재한다며 불공정거래 행위로 구글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모바일 환경에서 그에 맞는 정보를 얻기를 원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서는 유선과는 다른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됨에 따라 이용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포털업체들의 서비스 강화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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