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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k 자료에 하이마트 데이터가 없다고?"


가전제품은 물론 카메라, MP3P 등 전자기기 업체들에도 여파

[박웅서기자] "우리나라에서 하이마트의 영향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국내 전자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가전 양판점인 하이마트가 시장조사업체 Gfk코리아에 자료 제공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번 일로 LG, 삼성 등 관련이 가장 깊은 가전 업체들은 Gfk 자료 구독 해지를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는 하이마트처럼 Gfk쪽으로 자료 제공을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있다.

가전 업계뿐 아니라 디지털 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을 판매하는 제조사들도 Gfk가 하이마트와 재계약 하지 못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해당 제품들 역시 하이마트에서 상당량 판매되고 있는 까닭이다.

◆가전업계 "하이마트 자료 없으면 구독 안해"

하이마트는 올 초부터 Gfk코리아에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Gfk와의 계약기간이 작년 말로 끝났다"며 "재계약을 할 건지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안 하는 게 좋겠다고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에 가전 업체들은 더이상 Gfk 자료를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LG전자 내부에서는 자료 구독을 그만하자는 논의까지 진행되고 있다. 하이마트가 국내 가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이마트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는데 이쪽 자료가 Gfk로 안 들어가면 의미가 없다"며 "Gfk 자료 구독은 하지 않는 방향으로 거의 확정됐으며, LG전자의 한국쪽의 자료는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자료는 받고 있지만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뢰성이 떨어진 자료를 활용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 전자기기 업계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마트를 통해서 판매되는 비중이 20~30% 정도 되기 때문에 앞으로 정확한 시장 집계가 어려워졌다"고 하소연했다.

◆Gfk 신뢰성 타격…각 제조사들도 시장 자료 없어 '한숨'

이번 일로 Gfk의 자료가 신뢰성을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더 많은 걱정을 떠안은 것은 각 제조사들이다.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정확한 소비자 수요 파악 등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Gfk 말고는 국내 시장을 조사하는 마땅한 업체가 없다. Gfk는 현재 우리나라의 가전 시장을 공식 집계하는 유일한 업체다. 카메라 시장과 MP3P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가트너, IDC 등이 전세계 카메라 시장을 집계하긴 하지만 국내 시장은 규모가 너무 작아 따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업체들 대부분이 Gfk 자료를 구독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로 인해 업체들 역시 타격이 클 것"이라고 털어놨다.

각 업체들은 시장조사업체들의 자료를 통해 시장 상황을 파악한다. 소비자들의 수요가 얼만큼 증가 혹은 감소했는지를 알려주는 정확한 데이터가 없으면 앞으로의 제품 생산량 또한 불투명해진다.

이 관계자는 "하이마트와 Gfk가 관계를 좀 풀었으면 좋겠다"며 "그게 Gfk의 신뢰성도 회복하고 각 제조사들도 잘 되는 길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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