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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강원도지사 선거, 뜨거운 감자 '이광재'


엄기영 "흘러간 물로 방아 못 찧어" 최문순 "엄기영, 강원도 남자 망신 안돼"

강원도에서 이 전 지사에 대한 동정론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도 선거 초반 이 전 지사에 대한 비판에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 전 지사는 부인 이정숙 씨를 통해 최문순 민주당 후보 지지를 명확히 했다. 이씨는 14일 "저는 오늘 최문순 후보의 당선을 위해 한 명의 선거운동원이 되기로 했다"면서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물러난 그 자리는 최 후보가 적임자라고 믿는다. 저는 최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문순 후보가 당선되면 이광재 지사는 최문순 후보를 도와서 본인이 못다 한 강원도를 일으키겠다는 꿈을 이루어갈 수 있다"면서 "최문순 후보를 찍어서 젊은 일꾼 이광재가 강원도를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에 엄기영 후보는 14일 TV토론회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이광재 전 지사가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서 치르게 된 것"이라면서 "이 전 지사 사건은 노무현 정부 때 검찰이 기소한 것으로 정치탄압이라는 말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라고 이 전 지사를 정면 공격했다.

엄 후보는 15일에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도민의 공복으로 존재감을 찾기보다 이광재 전 지사의 그림자 속에 파묻힌 채, 자신의 목소리를 철저히 감추고 있다"면서 "민주당은 흘러간 물로는 방아를 찧을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엄 후보는 "최 후보는 소지역주의, 이념정치, 근거 없는 마타도어 등 구태를 벗어던지고 정책 대결로 도민들의 멍든 가슴을 달래줘야 할 것"이라며 "최 후보는 부모님이 물려준 소중한 이름을 '최광재'로 바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최문순 민주당 후보도 역공을 취했다. 최문순 후보 선대위 대변인인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이광재 전 지사가 구속된 시점은 2009년 3월 26일"이라며 "강원도지사 후보가 TV토론에서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전 지사의 인격을 훼손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우 대변인은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민의 압도적 지지로 선택된 지도자"라며 "정치적으로 흠집 내고 공격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대변인은 "참여정부 시절, MBC사장이 되고 ?겨가는 과정에서 이 전 지사에게 숱한 도움을 받았던 엄기영 후보가 이럴 수는 없는 일"이라며 "엄기영 후보는 강원도 남자들을 망신시키지 말고 이 전 지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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