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분당을' 출마설, 왜 점점 커지나

[채송무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4.27 재보선 분당을 출마가 현실화될지가 정치권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당 대표가 직접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민주당의 분당을에 구원투수로 등판해 4.27 재보선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에서도 손 대표의 분당을 출마를 권고하는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문학진 의원에 이어 김영환 지경위원장, 이종걸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연이어 손 대표의 출마를 권유했다.

지도부에서도 손 대표 출마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10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서 부당에서의 적절한 후보가 아직 부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손 대표가 결단하게 되면 당으로서는 아주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구성한 특보단에 소속된 한 의원도 손 대표 분당 출마에 대해 힘을 실었다. 모 의원은 "지금 수도권 분위기를 봤을 때 대표가 출마하면 승리하거나 패배해도 박빙의 승부를 할 수 있다"면서 "이기면 더할 나위 없고 져도 사실상 승리라는 의미를 찾을 수 있어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손학규 대표 측은 여전히 분당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뉘앙스는 바뀌고 있다. 최초 손 대표의 분당 출마설이 등장했을 때 손 대표 측에서는 '대표를 견제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10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무한 책임을 지겠다"면서 "제 몸을 사리지 않고 제가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당에서는 즉시 손 대표가 분당을 출마를 사실상 결정한 것 아니냐는 예측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손 대표의 측근인 이춘석 대변인은 "오늘 손 대표의 말씀이 '분당을' 출마설과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어 물어봤는데 '재보선에 대해 책임을 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일 뿐, 분당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재 손 대표가 분당을에 출마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가 지원하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강재섭 전 대표의 갈등이 높아져 여권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승산이 높아지면 손 대표가 출마를 전격 결정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분당을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이는 곧바로 수도권 민심의 심각한 이반을 뜻하는 것이어서 여권의 심각한 분열의 시발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권의 분열로 민주당의 승산이 높아질수록 민주당 내 손학규 대표 출마설을 주장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손 대표가 4.27 재보선에서 분당을 직접 출마라는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