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소 옷걸이로 지상파 디지털 방송(DTV) 안테나를 만드는 방법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난시청 해소에 시민이 직접 나섰다는 것도 의미 있지만 아주 간단한 몇 가지 작업만으로 무료로 지상파 방송을 시청한다는 장점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고 지상파 방송만을 시청할 수 있어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
안테나를 만들 수 있는 소재는 세탁소 옷걸이, UHF용 안테나선, 절연 테이프 등으로 우리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구성돼 있다.
누리꾼들은 돈을 주고 구매할 경우 최소 1만원인 실내 안테나보다 수신률도 좋은 것 같다며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옷걸이 안테나' 만드는 방법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누리꾼 '성진'씨는 "공시청 안테나를 연결해도 아날로그 방송만 나오기에 아파트 관리 사무실에 왜 디지털 방송을 볼 수 없냐고 하자 2012년이 돼야만 나온다고 하더라"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집에 있는 옷걸이와 굴러다니는 안테나 케이블 선을 이용해 안테나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 '장봉수'씨는 "실내용 안테나를 찾아봤는데 좀 저렴하다 싶은 것은 전원을 넣어줘야 하는데다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았고, 괜찮아 보이는 것은 가격이 높아 옷걸이 안테나를 선택했다"며 "방에 있는 재료로 30분 만에 얼렁뚱땅 만들었는데 연결하고 보니 엄청난 수신률을 자랑해 기분좋다"고 말했다.
◆ TV제조사, 안테나 무상지급해야?
한편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지상파 방송 측은 TV 제조사들이 TV 판매 시 안테나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측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TV를 구매할 때 TV 제조사들이 안테나를 같이 줬다"며 "지상파 방송을 직접 수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제조사들이 안테나를 지급하거나 내장형 등 안테나 등을 강구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대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청 설비 복원과 난시청 해소가 먼저라는 의견도 제시되며 지상파 방송사들의 책임론도 제시되는 상태.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청 설비 복원이 계속돼야 하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난시청 해소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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