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인텔과의 프로세서 싸움의 새국면인 '그래픽 전쟁' 본격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을 쐈다.
인텔이 소녀시대 등을 동원하며 이달 초 출시한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릿지)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AMD가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25일(현지시간) 'APAC 퓨전테크데이'를 열어 '퓨전 APU' 탑재 제품 등을 소개하며 인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디브릿지와 퓨전 APU 모두 하나의 칩에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제품으로, PC에 외장그래픽을 장착하지 않고도 스타크래프트2 정도의 게임, 풀HD 영상 감상을 할 수 있도록 그래픽 성능이 개선됐다.
◆"우리 것 쓰면 300달러 노트북도 성능 좋아"
이날 AMD는 35종의 퓨전 APU E시리즈(자카테) 및 C시리즈(온타리오) 기반 노트북 및 데스크톱 등을 소개하며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성능과 전력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인텔 대비 가격경쟁력과 전력효율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AMD의 레슬리 소번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노트북에 1천달러를 지불할 생각이 없는 소비자들도 퓨전 APU를 선택하면 성능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며 "이 작은 칩 하나에 비디오 인코딩과 디코딩, 성능, 전력효율이 모두 들어가 있어 300달러 제품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번 부사장은 또 "향후 나올 퓨전 APU A시리즈(라노)는 최대 500기가플롭스까지의 연산을 제공해 인텔의 샌디브릿지 최상위 모델인 코어i7보다 전력은 덜 소모하면서 성능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현재 인텔 아톰이 장악하고 있는 넷북 분야에도 APU가 진출하면 더이상 성능 논란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AMD 측은 "고해상도 비디오가 봇물을 이루고 리치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지는 등 '비주얼'이 중요한 시대에 PC의 그래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PU는 고사양 그래픽 처리 능력을 제공해 얼굴인식 같은 기술 구현을 가능하게 해 PC를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같은 그래픽 수요에 맞물려 PC는 강력한 프로세싱 능력으로 태블릿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점에 있어서만큼은 숙적인 인텔과 생각이 같은 셈이다.
싱가포르=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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