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CPU'로 컴퓨터를 넘어 세상 모든 기기를 노린다는 인텔의 야심처럼 AMD도 'APU'로 임베디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AMD는 인텔과 달리 임베디드 기기에도 강력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인텔 임베디드 프로세서는 CPU 위주지만 AMD는 GPU가 통합된 APU를 통해 '비주얼'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것.
인텔도 GPU가 통합된 '샌디브릿지'가 있지만 임베디드 쪽은 저전력 저성능 프로세서인 '아톰' CPU를 임베디드 분야에 활용한다. 명령어 입력이 가능한 칩을 아톰에 결합해 원하는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식이다.
AMD는 25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APAC 퓨전 테크데이'에서 이달 출시한 APU C시리즈(온타리오)를 임베디드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온타리오는 소비 전력이 9W에 불과한 저전력 프로세서로 태블릿이나 넷북 등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디지털 광고판, 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시장을 노리고 있다.
AMD의 레슬리 소번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최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쇼핑몰을 갔는데 마네킹 대신 여성 모델을 보여주는 디지털 광고판들이 진열돼 있었다"며 "광고판에 비주얼이 강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번 부사장은 "정밀한 영상 이미지를 요하는 의료기기 등도 그래픽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APU를 필요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가 점점 그래픽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자사의 APU가 임베디드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AMD 조 매크리 CTO도 "3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임베디드 부문은 우리한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저전력이라는 우리의 강점을 살려 태블릿 노트북 뿐 아니라 모든 기기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장에서 인텔은 전적으로 CPU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AMD가 더 경쟁력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GPU가 통합된 APU는 자동차, 카메라, 셋톱박스 등에 탑재돼 전력소모가 적으면서도 우수한 그래픽 처리 기능을 제공할 것이란 설명이다.
컴퓨터 외 모든 기기들에 컴퓨팅 기능을 부여해 시장 영역을 무한 넓힌다는 게 인텔과 AMD의 공통된 장기 전략이다.
싱가포르=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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