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D'하면 '아바타'같은 3D 영화나 3D TV를 먼저 떠올리겠지만 사실 모든 3D 콘텐츠의 집약체는 3D PC다. 영화나 TV방송 뿐 아니라 게임, 사진, 웹콘텐츠, 심지어 파워포인트 자료까지 어떤 콘텐츠도 입체로 구현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이처럼 일상에서 접하는 모든 콘텐츠를 입체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3D PC는 콘텐츠의 고용량화를 부추기기 때문에 GPU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게임, 영화, 사진, 발표자료 등…활용도 무궁무진
3D PC가 있으면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을 손에 잡힐듯한 입체로 즐길 수 있다. 최근 3D 노트북 'R590'을 출시한 LG전자의 경우 이 제품이 엔씨소프트의 인기게임 '아이온'을 3D로 즐기는 데 최적화됐다고 설명했다.
영화관에서만 볼 수 있던 3D 영화도 집에서 볼 수 있고 노트북의 경우 이동하면서 3D 게임이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물론 지하철이나 커피숍에서 3D 안경을 쓰고 영화를 보기는 좀 민망하겠다.
하지만 PC 업계는 안경 없는 3D PC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스타벅스에서 민망한 안경 없이도 커피 한잔과 함께 3D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날도 온다는 얘기다.
그 뿐 아니라 사진이나 파워포인트도 입체로 볼 수 있다. 대학교 수업이나 회사 업무에서 발표가 필요할 때 입체 발표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식으로 입체 교육자료 등 아이디어만 있으면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아직 3D 콘텐츠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일반 콘텐츠를 3D로 변환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된다. 물론 애초에 3D 카메라로 제작된 영화와 일반 영화를 3D로 변환한 콘텐츠는 품질차이가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2배의 이미지…일정 사양 이상의 GPU 필수
이처럼 일상을 입체로 만들어줄 3D PC에 GPU는 필수품이다. 3D PC의 일반 영상물을 재생할 때는 1초에 60장의 이미지를 내보내면 되지만 3D 영상물의 경우 120장을 내보내야 한다. 3D 영상이 양쪽 눈의 시점이 다른 두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치며 입체를 구현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2배의 이미지가 필요하다.
초당 처리해야 할 그래픽 연산이 2배가 되므로 GPU 성능이 이를 받혀주지 못하면 영상에 끊김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 들면 1초에 120장이 아닌 60장씩 두번에 걸쳐서 또는 30장씩 4번에 걸쳐서 내보내면 자연히 영상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 때문에 3D PC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정 사양 이상의 외장 그래픽 카드가 꼭 필요하다. 3D 콘텐츠의 용량에 따라 필요한 GPU 사양도 달라지겠지만 엔비디아의 지포스 GTX250이나 ATI의 라데온5700정도면 무리 없이 3D PC 구현이 가능하다.
엔비디아의 경우 지포스 GPU와 전용안경, 콘텐츠를 2D에서 3D로 변환해주고 입체의 깊이를 조절하는 IR이미터 등으로 구성된 '3D 비전'을 공급하고 있다. PC 업체들이 제품에 3D 비전을 적용하면 쉽게 3D PC를 만들 수 있다. 아수스코리아와 LG전자가 3D 비전을 적용한 제품을 먼저 선보였다.
아직 시장성 면에서 시기상조라는 PC 업계의 판단 때문에 기술 장벽이 낮음에도 3D PC 제품이 많이 등장하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1분기 아수스코리아가 처음으로 3D 노트북을 출시한 데 이어 LG전자도 최근 3D 데스크톱과 노트북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3D PC 시대가 본격 열리고 있다.
삼보컴퓨터, MSI코리아 등 PC 업체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에 걸쳐 3D PC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격은 초기엔 160만원~200만원대 초반 가량으로 잡히고 있지만 향후 낮아지게 되면 3D PC 보급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의 전망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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