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처리장치(GPU)는 PC 뿐 아니라 휴대폰이나 태블릿에서도 안경 없는 입체 3D 영화나 게임, 풀HD 영상 등을 즐기게 해준다. 또 실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미지 기반 '증강현실' 프로그램도 가능하게 한다.
최신 모바일 GPU가 풀HD 해상도를 지원하고 3D의 고용량 그래픽 작업을 수행해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GPU가 제공하는 풍부한 그래픽으로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생생한 '모바일 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안경 없는 3D폰'
영화관, TV에서 즐기던 입체 3D 영화를 안경 없이 휴대폰으로도 볼 수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안경 없이 3D를 볼 수 있는 '3D 아몰레드 W960'을 출시한 바 있다. 3D TV 수준의 입체감은 아니지만 안경 없이 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좌안과 우안 두개로 나눠져 2배가 된 그래픽 작업을 수행해줘야 3D폰 제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정 사양 이상의 GPU 성능이 뒷받침 돼야 손안의 3D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마이크로폴' 방식을 지원하는 패널이 결합되면 안경 없이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는 3D폰을 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폴은 3D를 구현하는 '패시브' 방식 중 하나다. 화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을 쳐서 양쪽 눈의 시각차를 만들어 입체를 구현하는 식이다.
중앙에서 각도가 어느정도 이상 틀어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다양한 각도에서 화면을 볼 수 있는 PC 모니터 보다 중앙에 놓고 혼자 보는 스마트폰에 적합한 방식이다.
◆풀HD 영화를 스마트폰·태블릿으로
스마트폰에도 PC와 마찬가지로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는데 GPU가 따로 탑재되기보다는 그래픽 기능을 처리하는 영역들이 통합돼 있다고 보면된다.
아이폰에도 CPU와 GPU 기능이 통합된 애플의 칩이, 갤럭시에는 삼성LSI에서 제조한 통합칩이 내장된다. 엔비디아의 모바일칩 '테그라'도 CPU와 GPU 기능이 통합된 칩이며 과거 '준HD' 등 일부 모델에 탑재된 바 있다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 및 태블릿에 탑재되는 '테그라2'는 풀HD라 불리는 1080p를 지원하게 된다. 풀HD 영화를 손바닥 위에서 이동하며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테그라2는 웹 동영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래시10.1도 지원해 모바일 기기로는 버거운 플래시 영상도 무리없이 볼 수 있게 해준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하반기 삼성과 LG를 비롯해 전세계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테그라2가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가 연내 출시할 계획인 태블릿에도 테그라2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테그라2는 듀얼코어인데 향후 코어가 4개인 쿼드코어 테그라도 출시될 예정이다. AMD도 내년에 CPU와 GPU코어가 하나로 통합된 'APU'를 출시해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탑재되도록 할 방침이다. GPU 업체들의 모바일 진출로 향후 나올 스마트폰들의 그래픽 수준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실내에서도 '증강현실'
스마트폰 카메라로 건물을 비추니 해당 정보가 화면에 나오고, 거리를 비추니 주변 맛집 정보가 화면에 뜨는 '증강현실'은 대부분 위치추적기술에 기반한다. 카메라는 다만 거리를 비추는 화면 역할을 할 뿐이다. GPS가 잡히지 않는 실내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
하지만 모바일 GPU는 카메라로 무언가를 비추면 그 이미지를 분석해 해당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을 가능케 해준다. 건물을 비추면 그 건물의 위치를 추적해 해당정보를 내보내는 게 아니라 건물 이미지를 분석, 정보를 주는 식이다.
GPU가 이 작업을 빠른 속도로 처리해 준다. 실내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조혁 부장은 "모바일은 PC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며 "과거 원활치 않았던 GPU와 CPU간의 통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해결됐으며 PC에서처럼 점점 더 풍부한 그래픽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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