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야말로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원하는 '12세 이용가 등급'을 받을 수 있을까.
블리자드는 오는 7월27일 세계 동시 출시 예정인 실시간전략게임(RTS) '스타크래프트II : 자유의 날개'(이하 스타크래프트2)의 국내 서비스를 위해 지난 11일 게임물등급위원회(위원장 이수근, 이하 게임위)에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블리자드가 게임위에 스타크래프트2의 등급분류를 신청하기는 시험판의 등급분류 신청을 포함하면 이번이 다섯 번째다(이의신청은 제외). 출시 직전의 완성본을 뜻하는 RC(Release Candidate) 버전은 일부 수정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에 걸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이번에 블리자드가 게임위에 제출한 버전은 신체 분리와 선혈, 약물 장면 등 게임위가 지적한 사항을 거의 대부분 수용한 것이다.
예를 들어 ▲테란에서 붉은색 선혈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혈흔 표현을 검은색으로 변경하고, 선혈 양을 줄였다
또 ▲테란에서 신체훼손(폭발, 절단, 연소 등)이 발생하는 총 6개 유닛(해병, 불곰, 사신, 유령, 화염방사병, 의무관)의 훼손표현을 삭제했으며 ▲저그의 유닛 및 건물 파괴시 발생하는 혈흔 표현을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경했다.
이밖에 ▲싱글 캠페인 동영상의 혈흔표현과 ▲로딩 화면의 흡연 장면 ▲게임위가 지적한 욕설을 삭제했다.
특히 블리자드의 발빠른 대응이 주목된다. 지난 7일 RC버전이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은 지 나흘만에 수정한 버전을 내놓았다.
10대가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스타크래프트2의 등급분류 문제는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e스포츠 마케팅과도 연결돼 있기에 블리자드로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보다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게임위가 지적한 사안을 다 수정해서 12세 이용가 등급으로 분류를 신청했다"며 "출시일이 발표된 만큼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기 위해 본사쪽에서도 후속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놓은 버전은 블리자드로서는 사실상의 틴 버전(10대용)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게임위가 지적한 부분을 수용해 대폭 수정했다는 점에서 심의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기존 버전과는 많이 달라진 수정본이 등장하면서 스타크래프트2도 전작처럼 별도의 10대용 버전이 출시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블리자드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2를 여러 버전으로 만들어 출시할 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수정본에 대한 등급분류 심의 결과는 이달 말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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