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벤처의 재도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 가운데 벤처인 육성을 위한 장학재단이 설립 10주년을 맞아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이 지난 2000년 문을 연 '조현정 재단'. 이 재단은 지난 4월4일자로 설립 10년주년을 맞았다.
재단은 조현정 회장이 성공한 벤처인들의 사회공헌을 선도하고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 앞장서 문을 연 것으로, 조 회장은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이 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크게 장학사업과 학술지원 사업 등 두 분야로 나뉘어 운영된다.
지난 2000년 4월 강남교육청으로부터 설립허가를 받고, 1, 2기 장학생을 한꺼번에 선발한 이래 올해 선발된 12기까지 총 190명의 장학생을 배출했다.
매년 3월 학교로부터 추천을 받아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고2부터 대학2학년까지 4년 동안 장학금을 지급받을 수 있고 지속적으로 '멘토'를 제공받는다. 고등학교 2년, 대학 2년을 포함해 총 900만원 가량의 장학금이 지급된다. 그 동안 지급한 장학금 및 학술지원금의 총 규모는 14억760만원에 이른다.
장학금을 받으려면 금연을 약속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금연 약속은 청소년기에 정한 약속을 끝까지 지켜갈 의지가 있는 도덕적인 인재를 선발, 육성하고자 하는 조 회장의 철학이 담겨 있다.
매년 한차례 갖는 조현정 장학생들의 결속력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마련된 올해 전체모임에서도 전체 190명중에서 군복무자와 해외 유학생을 제외한 대다수가 참석했다.
전체 장학생들의 75% 가량은 이미 장학금 수혜가 끝났지만, 해마다 후배들과 한 자리에 모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고등학생에서부터 외교관 등 사회 진출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재들이 장학 수혜자 이름으로 모이고 있는 것.
비트컴퓨터 관계자는 "2000년 1월 조현정 회장의 재단 설립 계획 발표를 계기로 많은 벤처기업이 공익 재단 설립을 잇달아 발표할 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는 도화선이 됐다"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당시의 초심을 지키고 인재양성을 묵묵히 실천하고 있다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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