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산처리 '특단조치' 언급

한나라당이 4대강 사업 예산안 처리를 위한 원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상임위 예산 처리가 지연되는 특정 상임위에 '특단의 조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총력전에 들어갈 태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4대강 살리기 사업 관련 원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4대강 사업은 이제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시점"이라며 "따라서 국회 상임위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신속 대응하기 위해 원내에 4대강 살리기 TF팀을 구성해 야당의 반대논리의 문제를 지적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TF 구성은 태화강의 기적을 경험한 울산 출신 강길부 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백성운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간사로 선임하는 등 총 12명으로 구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TF의 구성 및 활동방안과 관련, "4대강 관련 상임위 및 해당 지역구와 연관성이 있는 의원들과 태화강의 기적을 잘 알고 있는 울산 의원들로 구성했다"며 "활동방향은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현장 방문 등을 통해 국민 우려를 집중 점검,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지 않는 일부 상임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강행돌파 의지를 천명했다.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같은 자리에서 상임위 별 예산안 심의 현황을 브리핑하면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와 국방위원회 두 상임위만 의결됐고 교육과학기술위원회와 국토해양위는 4대강 예산을 빌미로 상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언급했다.

이어 "교과위가 4대강을 빌미로 교육과학 관련 예산을 처리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위 또는 국토위에서 예산안 심의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행돌파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또 4대강 사업 예산심의를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압박도 연일 계속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정치논리와 지역발전 논리 사이에서 고민하는 민주당 의원들은 스스로 이중성의 가면을 벗어야 할 때"라며 "지도부의 정략적 노예로 전락하는 길을 택하거나 지역발전을 위한 명예의 전사가 되든지 스스로의 입장을 커밍아웃해야 할 때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대통령과 맞장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제가 정 대표에게 맞장토론을 하면 받아줄 지 모르겠다"며 "결국 민주당은 4대강이 제2의 청계천 신화가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본능적인 반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