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시장에 새로 상장할 예정인 동양생명보험의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은 물론 공모 예정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오는 8일 동양생명증권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한다. 진로는 오는 19일 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이어 포스코건설, SKC&C, 그랜드코리아레저, 한국전력기술 등 대형주들이 줄줄이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동양생명과 진로의 공모가가 기대 이하 수준에 그침에 따라 공모가 산정을 앞둔 기업들은 긴장한 모습이다. 여기에 이들 기업의 주가 마저 부진할 경우 공모가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을 가능성이 크다. 상장 전략과 예정주가 전략을 다시 짜야할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향후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대한생명보험, 미래에셋생명도 동양생명의 주가 흐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고가의 공모가를 고집하다 상장을 포기하고 이번 주 중으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 할 예정인 SKC&C는 직접정인 영향권이다. 진로 역시 앞서 상장한 동양생명의 주가 흐름이 좋아야 상장 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미 동양생명과 진로의 공모가는 대폭 깍인 상태다. 진로의 경우 5만1천원에서 6만원대의 예정 공모가를 제시했다 기관들의 반발속에 공모 예정가를 깍은데 이어 최종 수요예측을 거치며 추가로 4만1천원까지 공모가를 깍아야 했다.
동양생명보험도 1만7천원~2만2천원의 공모예정가를 제시했지만 수요예측 결과는 예정공모가의 최하단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기업들과 주관증권사가 제시했던 금액들이 비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해 최초 상장 추진시에는 1만8천원~2만5천원의 공모가를 예정했다. 2007년 수입 보험료 2조7천52억원에 순이익은 811억원을 적용한 수치였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 취소 이후 올해 초 대주주 등을 상대로 발행주식의 약 11%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했고 2008년 순이익이 326억원까지 추락한 만큼 이번 공모가 1만7천원도 비싸다는 지적이 나올만 하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국내 기관들에 비해 적극적으로 공모에 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진로는 공모가를 전년 대비 더 높이려다 낭패를 본 케이스다. 지난해만 해도 하이트측은 진로의 공모가를 5만원대 중반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6만원대까지 내심 노렸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 후 주가 마저 부진하다면 기관들을 중심으로 공모가격을 낮추자 분위기가 형성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반대의 경우 분위기에 편승해 공모가를 높이 수도 있는 만큼 기업들은 동양생명과 진로의 주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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