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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공천 자중지란'


10월 재보선 공천잡음 벌써 무성, 차단 부심

10월 재보선을 한달반 가량 앞둔 가운데 여야는 벌써부터 공천잡음에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 이후 첫 선거인 데다 이명박 정부 집권 2기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10월 재보선이 '정권심판론'으로 규정돼 당선 가능성이 높은 거물급 후보가 공천되거나 거론되면서 출마 중인 후보들의 반발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경남 양산에 박희태 전 대표를 공천했다. 하지만 지역 후보로 나선 김양수 전 의원이 반발하고 나섰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지난 주말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희태·김양수 예비후보가 거의 오차범위 내에서 큰 우열을 가릴 수 없었지만 당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박 후보를 공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사자인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공심위의 이번 공천은 특정후보를 위한 토끼몰이식 공천 결과"라며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의 결정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총장은 1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공심위는 국민 눈높이에 맞춰 투명성, 공정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탈락한 후보자들의 문제제기도 있지만 한 점의 부끄러움 없는 공천심사였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김양수 전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양산의 대결 구도는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산 상록을도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강원 강릉의 경우는 경선만으로 후보를 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상록을은 양산과 마찬가지로 다면평가를 통한 공천을 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상록을에는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과 송진섭 전 안산시장, 이진동 당협위원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 후보군으로 올랐으며 최근 공심위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송 전 시장이 다소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도 복잡하기는 마찬가지다. 안산 상록을과 수원 장안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 민심을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선거구인 만큼 민주당 내부에선 거물급 인사로 전략공천을 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상록을은 교통정리가 시급하다. 민주당은 김근태 상임고문 카드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의 연합 후보로 나선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이 이미 출마를 마친 상태. 여기에 김재목 지역위원장과 김영환·이영호 전 의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꼭 승리해야 한다는 게 김근태 고문의 생각"이라며 "역할이 주어진다면 김 고문은 마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당내 문제 등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뜻 나설 수도 없는 입장이어서 현재로선 어떤 말도 할 수 없는 분위기"고 전했다.

당장 당내 후보들이 출사표를 낸 마당에 김 고문의 등장으로 당내 자중지란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으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임 전 의원이 진보진영 연대를 기치로 나선 만큼 이를 어떤 식으로 풀어갈지도 문제다.

민주당 안산 상록을 지역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낙하산'이나 '지역구 이동'이나 '당적 변경' 등과 같은 명분 없는 형태는 민주주의 가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 민주당 당원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임에 분명하다"며 "원칙도 명분도 없는 형태가 우리 민주당 내에서 정당화 될 경우 이는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차가운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번주중, 민주당은 추석 전까지 공천을 확정한다는 방침으로 속도를 내고 있지만 결과에 따라 여야 내부는 본선에 앞서 '자중지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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