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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정운찬 인사청문회 최대 쟁점될 듯


민주 "세종시-인사청문회 연계할 것"…선진 "정 후보자 사퇴하라"

9월 정기국회 여야 첫 격돌장인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세종시'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가 지명 직후 세종시 특별법의 원안처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자 야당이 이에 강력 반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은 세종시 문제를 정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연계시켜 집중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반면 한나라당은 야당의 반발이 거세지자 세종시법을 원안대로 처리하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어 인사청문회 전 정 후보자와의 입맞춤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선거구도의 캐스팅보트라 할 수 있는 충청권을 장악하려는 각 당의 의도가 담겨있어,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충청권 민심을 얻기 위한 여야 간 격돌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의 기용이 이명박 정권의 세종시 후퇴 의도가 담기지 않은 것인지 의구심을 나타낸 바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당시 "이명박 정권이 정 내정자를 지명한 것은 세종시를 후퇴시키기 위한 용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세종시를 원래 입법안대로 추진하지 않으면 충청도민들이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민주당은 오는 7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세종시 문제를 인사청문회 주요 쟁점사항으로 부각시킬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문제를 집중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사견이지만 충청 출신 의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세종시와 인사청문회를 연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 후보자 문제는 결국 대통령과 연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세종시 수정' 관련 발언을 고수할 경우 '세종시 원안'을 주장한 정부여당과의 균열을 이끌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충청권 민심이 정부여당과 등을 돌리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는 일거양득의 계산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후보자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더라도 '말 바꾸기'를 집중 추궁하면서 총리 후보자 자질론을 집중 공략할 수 있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 등으로 비춰볼 때 민주당의 세종시 집중 공략은 실보다는 득이 많다.

정 후보자의 등장으로 충청권 맹주의 위치를 위협받게 된 선진당의 경우 "후보지명을 취소하라"며 거센 맹공을 퍼부었다.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 후보자가 행정도시 수정안을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감히 한 것은 아예 내놓고 현행법을 정면으로 지키지 않을 것이며 이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약속도 지키지 않겠다는 것으로 이는 누구보다 법과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총리로서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법과 약속을 지키지 않겠다는 정운찬 씨의 총리후보 지정을 취소하고 정 씨도 권력의 단맛을 보려는 욕심에 곡학아세하는 얄팍한 행태를 보이지 말고 자진 사퇴하라"며 "이명박 정권은 행정도시를 축소·변질시키려는 꼼수를 부릴 생각하지 말고 9부2처2청 원안을 그대로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또 "선진당은 이명박 정권의 행정도시 축소·변질 기도를 단호히 분쇄할 것을 다짐한다"며 정 총리 후보자 맹공의 결의를 다졌다.

반면 한나라당은 지난 4일 열린 의원연찬회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 "세종시법은 반드시 원안대로 통과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인사청문회에 앞서 사전 진화에 나섰다.

또 한 핵심 당직자는 야당이 정 후보자의 말꼬리를 잡아 정치쟁점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야당의 공세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청와대가 이르면 오는 8일 국회에 정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제출할 것으로 보여, 임명동의안 제출 뒤 15일 이내에 청문회를 마쳐야 하는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오는 9월 중순 경 열릴 것으로 보인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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