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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前대통령 서거]거목 잃은 개혁진영, 통합? 분열?


"화해흐름 속 통합 촉진될 것" vs "시대 복잡, 진보개혁 분리될 것"

생전에 통합을 강조하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진보개혁 진영의 중심축이 사라진 상태에서 이후 개혁 진영에 통합의 기운이 흐를지, 분열의 길을 걸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정국이 화합과 화해로 흐르면서 진보개혁 진영이 갈등을 극복하고 통합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진보개혁진영이 분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상당수의 정치인들은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진보개혁 진영이 통합될 것을 예견했다. 김 전 대통령이 그동안 통합을 주장해 온 데다 서거를 전후해 오랜 적수와 가해자까지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결국 정치권이 화해와 상생의 분위기로 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노영민 민주당 의원은 "결국 개혁세력은 통합으로 갈 수 밖에 없다. 분열의 명분도 없고, 현실적 구심점도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통합을 촉진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최성 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및 김대중 전 대통령과 슬픈 결별 과정에서 느낀 것은 평화개혁 세력이 대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기점으로 평화개혁 세력이 행동하는 양심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친노 인사 중 한 사람인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역시 통합을 예상했다. 김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진보개혁 진영에 작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 후 가해자도 조문을 오는 등 갈등이 화합하고 상생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개혁 세력에도 이런 움직임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기점으로 개혁진영 연대에 대한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며 "세력 간 합의 과정을 거쳐 내년 지방 선거 전후에서야 움직임이 일겠지만, 김 전 대통령이 던진 화두가 통합인 만큼 여러 논의가 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와는 관련없이 진보개혁 진영은 본격적인 연대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강창일 민주당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생전에도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쉽사리 되리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결국 내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통합과 연대가 본격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그동안 김 전 대통령이 하시던 역할이 있지만, 큰 방향에서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이명박 독재에 전선을 치고 광범위한 반MB 전선을 형성해야 한다는 방향은 변함이 없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가 긍정이나 부정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인 한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이후 민주당에는 관심이 없다. 지금 민주당의 입장이 모호해 돕지 않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친노 색깔이 너무 짙지 않으냐"며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지를 잇고 그 분의 민주당 색깔을 강화해야 한다"고 해 민주당 내 통합도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또,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은 "자유주의 거목이었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진보개혁 진영은 분열로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 사회가 더 이상 민주개혁 진영이라는 개념으로 갈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결국 보편적 정치 민주주의에 주력하는 개혁 진영의 몫은 조금 줄어들고 빈곤이나 양극화 등을 중심으로 두는 진보진영이 조금 더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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