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4월 재보선에 이어 또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11일 오후 10월 재보선 지역구 중 하나인 강원도 강릉을 찾아 재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친朴계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다.
강릉시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심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17대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표 캠프의 강원지역 선거유세를 담당하는 등 박 전 대표와 깊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으나 무소속 최욱철 후보에게 패했다.
하지만 현재 강릉 지역구에는 김해수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권성동 법무비서관이 출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와 청와대 간의 미묘한 갈등 양상이 벌어질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 측은 일단 "강릉 방문 일정은 개인적 의리 차원일 뿐"이라며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식의 정치적 해석을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박 전 대표의 측근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심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방문은)지난 17대 대선 경선 때 많은 도움을 준 바 있어 개인적 도리를 다하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확실히 의리 차원의 방문이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같은 친박계인 한나라당 유정복 의원도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심 전 의원 사무실 방문은 17대 국회 당시 성실하게 일해온 데 대해 박 전 대표가 개인적 차원에서 격려차 방문하는 것"이라며 당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은 아니라고 확대해석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 4월 경주 재선거 당시 당 공천을 받은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이 박 전 대표의 후원을 받은 무소속 정수성 후보에게 패한 바 있어, 강릉 재선거를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의 10월 재보선 한나라당 지원유세 가능성에 대해 "특정 인사의 얼굴을 보고 유권자들에게 투표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원칙이 아니다"며 "해당 지역의 책임 있는 당직자들이 나서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정일기자 co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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