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밀리는 듯 했던 정동영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여의도 모처에서 극비 회동을 열고 향후 집단행동에 나설 뜻을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원들은 29일 모임에서 정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음을 정 전 장관이 인정하고 당 지도부에 유감표명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지도부 역시 정 전 장관에 전주 덕진 출마를 용인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날 최규식, 강창일, 이종걸, 김재균, 장세환, 주승용, 이춘석, 김희철 의원 등 참석한 8명과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뜻을 함께 하기로 한 최문순, 박영선, 박기춘, 우윤근, 문학진, 천정배, 안규백 의원 등 총 15명의 의원들은 29일 이같은 뜻을 모으고 향후 집단적으로 의사를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환 의원은 "현재 당에 내홍이 있으니 당을 구하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 어딘지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일단 의견을 지도부에 전달하고 그래도 안되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차후 지도부에 본격적인 압박을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종걸 의원은 "지금 지도부가 공천을 안주겠다는 뜻을 80%까지는 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집단 의사 표출 방식에 대해 시기와 농도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까지 의견을 표출하지 않은 의원 중에서도 내일 의원총회에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사람이 꽤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지도부가 당에 분란을 일으키면 안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모임을 주최한 강창일 의원은 기자에게 "뜻을 같이 하면서도 이름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 의원까지 합하면 25명 정도가 된다"고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날 모은 뜻을 30일 의원총회에서 집단적으로 밝히는 한편, 지도부와도 자리를 갖고 이를 전달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모임은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친 정동영계 의원들이 집단적인 움직임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의가 크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현재의 체제로 2010년 지방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공감대가 상당히 넓게 형성된 상황이다. 이 속에서 지도부가 정 전 장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는 초강수를 두면서도 인천 부평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당내 불만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친 정동영계 의원들의 집단행동으로 결국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공천을 당 지도부가 수용할지, 아니면 공천 불가라는 초강경 입장을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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