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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이재오' 극비리 회동"


'동아' 李대통령 지난해 11월 방미시…'1시간 20분간 독대'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3월말경 귀국길에 오를 예정인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방미 당시 극비리에 이 전 의원과 조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중순경 워싱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으로 이 전 의원과의 만남이 예상됐으나, 청와대는 이를 부인해왔다.

12일자 '동아일보'는 여권 핵심자의 말을 인용 지난해 11월 방미 당시 청와대와의 부인과는 달리 "이 대통령이 이 전 의원과 1시간 2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회동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나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인사는 "당시 개각설이 나돌고 있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입각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3시 30분경 이 대통령은 토머스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접견한 것을 끝으로 워싱턴에서 열린 2박 3일간의 주요 GO20 금융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다음 행선지인 브라질 상파울루로 떠나기까지 4시간여 동안 이 대통령은 워싱턴 내 숙소인 윌러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오후 6시경 일반 수행원과 취재 기자들이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하고 윌러드 호텔에 남아 있던 주요 수행원들도 각자 출발 준비에 분주할 때였다. 이 전 의원이 한 참모의 안내를 받으며 '은밀하게' 이 대통령의 방으로 향했다.

여권의 또 다른 핵심 인사는 "당시 주변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이 대통령은 결국 이 전 최고위원과의 만남을 강행했다"면서 "끈끈한 의리와 동지애에 놀랐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에서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나선 "지난 10개월 동안 이 대통령과 자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직접 회동하지는 않았다"고 회동설을 부인한 바 있다.

이 전 의원은 또 재보선과 입각과 관련해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국내정치에 매몰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에)들어가면 사람들이 나를 찾아오겠지만 내 처지와 관심영역을 얘기하고 현실정치에서 나를 해방시켜달라고 사정할 것"이라고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명박-이재오' 회동 사실이 전해지면서 이 전 의원의 최근 미국 여행으로 귀국일정의 이유로 귀국을 늦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의원의 향후 거취 문제도 주목된다.

지난해 11월전까지만해도 이 전 의원의 귀국시점과 귀국후 4월 재보선 출마, 입각 등 갖가지 설이 난무했다. 또 올초 귀국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연말경 이 전 의원의 귀국이 다소 늦춰지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는 데다 이번 3월초 귀국도 3월말로 지연되는 등 심경변화를 일으켰다.

국내에선 친이계 의원들이 이 전 의원의 귀국 이후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조용해졌다.

때문에 이 전 의원의 귀국 시점과 역할론을 놓고 청와대와 사전부터 조율을 해온 것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와함께 이 전 의원이 귀국후 대북특사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적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북한에 가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싶다"면서 "북한 문제를 풀려면 김 위원장을 만나 터놓고 얘기하는 수밖에 없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고 싶다"고 대북특사로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특사를 보내는 것보다 누가 가느냐가 중요하다. 김 위원장을 설득시킬 수 있는 자신감과 비전, 콘텐츠를 가진 인물이 가야 한다"면서 "김 위원장 앞에서 기분 나뿐 소리도 하고, 그가 환상을 깨고 현실을 직시하도록 깨우침을 주는 인물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김 위원장은 민족의 통일을 위해 어떤 고난도 겪지 않았다"며 "내가 간다면 '통일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우월적 지위에 있지 않다'는 점과 '남북 간 체제 경쟁은 이미 끝났지만 남한관 미국은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다'는 걸 인식시키고 싶다"고 이 대통령의 대북특사를 강하게 희망했다.

귀국 후 행보에 대해선 "당분간 당정청의 일에서 추연해지고 싶다. 그동안 연구했던 동북아평화 번영 공동체(NCPP) 구상을 구체화하고 책을 쓰는 일에 매진할 생각"이라면서 재보선과 관련해선 "말을 하지 않겠다"며 "당사자(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재판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저런 말을 하면 부도덕한 사람으로 비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민철기자 mc07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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