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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CEO "반도체·LCD 내년도 어렵다"


하반기 성수기효과 기대難…내년 설비투자 축소 전망

국내 전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를 비롯해 전자산업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기업 수장들은 14일 개막한 '한국전자산업대전'에서 각 전시회사 부스들을 함께 돌아보면서, 내년 시장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실물경기 침체 여파로 메모리반도체 경기는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며, 현재의 위기상황이 삼성전자에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도 "최근 메모리반도체 공급상황은 개선되고 있으나, 시장수요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예년처럼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운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이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반도체는 최근까지 2년 가까이 지속된 D램,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가격 급락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업계 전체가 적자를 내고 있다. 해외 후발기업들이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비수기로 이어지는 연말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업황이 반전되긴 어려울 것이란 게 국내 CEO들의 생각이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도 "최근 LCD 경기 침체와 함께 생산량을 5% 수준에서 조절하고 있다"며 "LCD 시황은 내년 1분기까지 단기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상반기까지 1년여에 걸쳐 대대적인 호황을 누린 LCD 산업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제조사들이 감산에 나서는 등 위축되고 있다.

당초 소니 등 거대 고객사들을 바탕으로 감산을 하지 않겠다던 삼성전자 역시, 최근 가격이 원가 수준까지 급락한 모니터용 LCD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소폭 줄이고 있는 상태다.

이영하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사업본부장(사장)은 "현재 시장상황이 어려우니까 긴축적으로 움직인다는 방침"이라며 "이는 업계 전체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세계 가전시장 규모는 5~10%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미국발 금융위기와 환율 등 대외변수의 악화, 소비침체의 영향으로 전자기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까지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수장들은 내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이나, 공격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삼성전자 권 사장은 "올해 예정했던 투자는 계획대로 집행할 예정이지만, 내년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며 "다만 시장 주도력을 이어가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김 사장도 "최근 밝힌대로 내년 투자는 올해보다 1조원 안팎이 줄어든 1조~2조원 정도가 될 예정이나, 시장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이 사장은 "내년 투자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올해보다 투자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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