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연일 한국 경제가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이른바 '9월 위기설' 확산 차단에 부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9월 위기설은 단기외채가 급증한 반면 외환보유고가 줄어 97년 외환위기처럼 대외지불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경제위기론으로, 9월 중 만기가 도래하는 외국인 보유채권 규모가 6조원이 된다는 것으로 촉발됐다.
정정길 대통령 실장은 1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경제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정부가 낙관론을 펴는 것이 아니냐고 사람들이 걱정한다"며 "경제라는 것이 심리적인 측면이 강해 모두가 나서서 다 위기라 하면 80%인 위기가 100%로 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정 실장은 "시급한 민생문제를 해결해서 어떻게든 서민들 고통을 덜어줘야 하지 않겠냐고 보고 여러 가지 정책제안이 있을 것"이라며 "이견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혜를 모으면 선진화,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추진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도 이 자리에서 "요즘 튼튼한 흑자기조가 무너지고 왜 경상수지 적자가 100억달러나 나오기 시작하느냐는 우려가 있지만 저는 9월 위기설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전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 '9월 위기설'과 관련,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가 되고 있는 단기외채 중 1천400억~1천500억 달러는 우리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순수외채라기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생한 것이 상당수"라고 해명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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