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은 몰염치·몰상식한 일"…YTN 현덕수 노조위원장


"구본홍 사장 내정은 YTN 공정성 이미지에 치명타"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당선을 위해 앞장서는 등 정치적 편향성이 너무도 뚜렷한 사람이 언론사 사장으로 오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 노골적으로 YTN의 위상과 정체성에 도전하는 것이죠."

구본홍씨 YTN 사장 선임 저지 운동을 벌이고 있는 YTN 현덕수 노조위원장은 "YTN이 국정홍보방송으로 전락하느냐, 공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바로 서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반드시 (사장 선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현덕수 위원장은 "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지도 않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미 구본홍씨가 YTN 사장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다닌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며 "뒤에 누군가 있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방송특보 행위 자체를 비난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대선 캠프 방송특보는 대선 공약을 홍보하면서 지지세력을 만드는 등 구체적인 정치행위를 했던 사람들이니, 계속 정치를 하라는 겁니다.

국책기관이나 방송 유관기관에 몸담으면서 기여할 수도 있는데, 굳이 언론 현직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몰상식, 몰염치한 소행이죠."

현 위원장은 "사장추천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구본홍씨 사장 선임의 부적절함을 계속 주장했지만 공기업 출신 이사로 구성된 이사회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며 "정부가 직접 임명하는 구도는 아니지만 공기업 민영화 방침이 공론화된 마당에 이사들이 정부 눈치를 안 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YTN 노조는 지난 달 5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 청와대 앞 1인 시위, 촛불집회 참가, 매주 2회(화·금) 사옥 앞 집회 등을 하고 있다.

YTN 공채 1기부터 10기 일부, 그리고 차장단들도 별도의 성명서를 내고 노조의 활동을 지지하면서 구본홍씨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시민들도 지난 달 15일부터 매일 저녁 YTN 사옥 앞으로 몰려와 'YTN을 지키자'며 촛불집회를 직접 주도하고 있다.

현덕수 위원장은 "시청자의 신뢰를 먹고 사는 방송이 신뢰를 잃으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이 노조 울타리 안에서만 익명으로 활동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YTN의 위상을 지켜야 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구본홍씨가 주총에서 사장으로 선임된다 하더라도 이렇듯 직원 대다수가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면서 반대하는 사장이 회사를 위해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구본홍씨는 방송기자 30년 경력을 스스로 욕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진 사퇴하길 바랍니다. 물러나지 않고 버틴다면 주총 이후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겠죠."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통령 특보 출신 사장은 몰염치·몰상식한 일"…YTN 현덕수 노조위원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