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가 불과 3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두인 정세균 의원을 뒤쫒고 있는 추미애 의원과 정대철 고문이 단일화를 결정했다.
양 측은 3일 아침 여의도 모처에서 협상을 벌여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그 방법으로 전당대회 현장에서의 단일화를 택하기로 했다.
이는 전당대회 1차 투표 이후 다 득표자를 단일후보를 인정하는 것으로,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단일 후보가 된다.
이날 결정된 추 의원과 정 고문의 단일화는 결국 두 사람이 1차 투표에서 1위가 될 가능성이 높은 정세균 의원과 얼마나 표 차이를 줄일 수 있느냐에 따라 그 효과가 달리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앞서 있는 정세균 의원이 1차 투표에서 50%가 넘는 득표를 획득하면 결선 투표 없이 바로 당 대표로 결정된다. 이 경우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 또 1위 후보와 2위 후보의 표 차이가 큰 경우도 사실상 단일화의 효과가 줄어들게 된다. 1차 투표를 거쳐 결선 투표로 가는 경우 3위 후보의 표는 대개 1, 2위 후보에게 나뉘기 때문이다.
1, 2위 후보간 표 차이가 크면 밴드웨건 효과(월등히 앞서 가는 후보에 대한 평가가 과다하게 높아지는 현상)가 나타나 3위 후보의 표가 1위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안될 사람 뽑느니 될 사람 밀어준다는 사표 심리가 발동될 수도 있다.
이에 양 측은 4일 추 의원과 정 고문이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현장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실무진 선에서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 70년 신민당 대권 후보 경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대역전 드라마를 썼던 것을 2008년에 재현하려는 정 고문과 추 의원 측이 단일화로 어떤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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