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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 버냉키 '쇼'는 없었다


장중한때 2.8% 급등, 상승폭 제한

전일 뉴욕증시의 '버냉키효과'로 인한 국내 증시의 버냉키 쇼는 없었다. 장중 3%가까운 급등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상당폭 반납, 1% 상승에 그쳤다.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지수상승을 차익실현 기회로 삼는 등 선물옵션만기일을 앞둔 관망세도 역력했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7.35포인트, 1.05% 상승한 1658.8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뉴욕증시가 4% 가까이 폭등하는 등 최근 5년래 최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코스피지수도 급등세로 출발, 장중 2.8% 오른 1687.63포인트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개인들의 매도물량에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도 4.15포인트, 0.66% 상승한 631.2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전일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 정책에 급등마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효과적인 대책이라는 평가 한편에서는 부실모기지 사태에 대한 부담을 정부가 떠안는 형태의 도덕적해이 및 신용경색우려 재발 등 효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맞서면서 국내증시에는 '버냉키 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하루앞으로 다가온 선물옵션동시 만기일에 대한 부담도 한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기관 외 외국인과 개인들은 '팔자'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양 시장에서 1천200억원 가까이를 순매도 했고 개인들 역시 2천700억원을 웃도는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들만 양 시장에서 3천400억원을 순매수했고, 프로그램 매매도 3천89억 매수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기계, 금융, 증권업종이 모처럼 2~3%대 오르는 등 운수창고 등 일부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수혜주로 부상한 IT업종도 이날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은 제한됐다. LG전자는 장중 11만7천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종가는 0.8% 상승, 11만4천원에 그쳤다.

특히 이날 국민연금이 현대차와 두산인프라코어의 정몽구회장과 박용성회장 이사 재선임에 반대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 흐름도 엇갈렸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를 웃도는 상승세로 마감했지만 현대차는 장중 2%를 웃돌던 상승폭을 반납, 보합에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는 금융 및 인터넷업종이 2% 가까이 오르는 등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다음이 4%, 인터파크가 2.5% 가량 올랐고 NHN도 1.5%대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기술투자는 중동 국부펀드 운용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11% 가까이 급등세로 마감했다.

◆FRB 2천억 수혈, 효과 '분분'

전일 코스피지수가 미국증시 급락에도 1% 반등에 성공한데 이어 이날 뉴욕증식의 폭등세에도 상승폭이 제한 되면서 시장 움직임이 차별화 양상을 띠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등으로 글로벌증시의 복병이 됐던 미국발 신용경색 우려는 전일 FRB가 2천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투입키로 하면서 월가에선 '적절한 조치'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그러나 이에대한 국내 증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신용경색 우려를 완화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소 떨어진데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는 데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유동성 공급 조치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냈다는 점에서 신용 위기 해법에 근접한 긍정적 조치"라며 "리스크는 남아 있지만 향후 리스크에 대한 통제는 이제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 김준기 투자전략팀장은 "FRB의 유동성 공급대책은 대폭적인 금리인하보다 혁신적"이라며 "부족한 유동성을 저리로 공급하면서 국채에 대한 매력도를 약화시켰다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전환시키는 주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유동성 공급대책이 단기적 처방으로 좀더 적극적이고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신환종 애널리스트는 "FRB의 조치는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로 인한 최근의 마진콜 러쉬(Margin call Rush)를 다소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은 조치로 추세 전환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경기 침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보다 적극적인 모기지 대책들이 추가로 계속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주요국 증시도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6%, 홍콩 항셍지수가 2.2%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 상하이지수는 1.3%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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